힘 잃은 6월 기준금리 인하설…비트코인 5.6%↓

제롬 파월 "금리 인하 서두를 이유 없다"
미국 제조업 지수도 시장 전망치 상회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세도 악영향
  • 등록 2024-04-03 오전 9:35:13

    수정 2024-04-03 오전 10:39:47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듭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0시35분경에는 6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세 또한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62% 하락한 6만582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87% 하락한 3299달러에, 리플은 4.91% 하락한 0.5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688만3000원, 이더리움이 485만3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64.1원이다.

최근 7만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곤두박질 치는 배경으로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이 깔려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한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미국 3월 제조업 지표는 50.3으로 시장 전망치인 48.1을 웃돌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호들15캐피털(HODL15Capital) 가상자산 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에서 총 88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3월 25일부터 나흘간 지속된 순유입세도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3.026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데이비드 두옹 코인베이스가상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회복은 월스트리트 기관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를 마치고 고객에게 관련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통해 중기적으로 미국의 BTC 현물 ETF는 상당한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또다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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