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월드트레이드센터(WTC)와 그 일대의 빌딩이 파괴된 후, 이들 건물에 입주해 있던 회사들이 마땅한 사무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관련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배런스 온라인이 보도했다.
9월11일전에 사용가능한 잉여 사무실 비율은 전체의 5-7%선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러공격으로 인해 맨하탄 지역일대가 붕괴된 후 이러한 여분이 얼마남지 않게됐다고 지적했다. 샬롭 등 뱅크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거대 블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최대 상업지구 중개업자중 하나인 커쉬먼 웨이크 필드는 현재 맨하탄 지역에 5만피트 이상의 블럭 67개를 갖고 있다. 이중 30개 블럭은 모두 10만피트 이상의 규모다. 그러나 리 샬롭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는 파괴된 지역의 35%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소유주들은 이번 테러로 피해를 입은 입주자들을 위해 사무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뉴욕 부동산 위원회(REBNY)는 웹사이트(www.rebny.com.)에 사용가능한 공간 데이터를 구축하고 회원들에게 입주계약시 부당이득을 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단기(6-12개월) 입주자들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말 것을 중개업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규정들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부동산 위원회 회원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 예상되면서 맨하탄 지역과 근교 사무실의 상당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공기업들의 주가는 지난주 뉴욕증시가 재개됐을때 크게 치솟았었다.
리서치 회사인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의 사장 마이크 커비는 단기적으로 충분한 토지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 프로퍼티나 맥 칼리 리얼티 등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샬롭도 개발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단기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스턴 프로퍼티나 맥 칼리는 뉴욕지역에서 진행중인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롭은 그 외에 렉슨 어소시에이츠와 브룩필드 프로퍼티,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 등이 개발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브룩필드는 테러 후 일부 소유 자산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소식으로 하락했었다. 그러나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존 리트는 지난주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로 높였다. 그는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브룩필드의 자산 대부분은 테러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구조적으로도 튼튼하다"며 등급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브룩필드는 가장 피해를 덜 받은 건물들은 최소 4주안에 입주자를 다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나머지들도 12주안에는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 스탠리는 보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가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무실 수요 증가뿐 아니라 금리인하로부터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무의 42%가 변동금리부채인 보르나도의 재무구조상 금리인하가 가속화되면 이 회사의 금융비용이 줄어 실적까지 호전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해서 "시장수익률 상회"등급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의 커비는 9월11일 전의 사무실 잉여율이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무실 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입증가가 지속적인 실적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러공격 이후 뉴욕경제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인 금융서비스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스턴이 뉴욕과 마찬가지로 금융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자산운용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 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뉴욕이 수수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