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 중국시장 진출 ´잰걸음´

LG , 삼성 등 대형건설업체 그룹공사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
SR개발, 우림, 우남건설 등 중견업체도 중국시장 진출 가세
  • 등록 2004-10-12 오전 11:20:00

    수정 2004-10-12 오전 11:20:00

[베이징=edaily 이진철기자] 최근 건설경기 불황의 탈출구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건설투자 ´붐´이 일고 있는 거대한 중국지역이 건설업체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91년 중국과 수교이전 현대중공업이 남해 서부 웨이조우 지역에서 해상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이래 주로 부동산개발에 주력, 94년부터 중국에서의 공사수주가 본격화됐다. 이후 97년까지 부동산 개발형 수주가 호조를 기록, 수주고가 진출국가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신인도가 하락, 개발형 공사추진이 퇴조해 수주가 급격히 감소했다. 2002년부터는 LG, 삼성, 신세계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에 투자가 늘면서 그룹공사 물량을 중심으로 부동산개발 투자 등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국에 시공법인 설립 지난 92년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 중국에 첫 걸음을 내딛은 LG건설(006360)은 지난달 초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시공법인 ´락금건설(남경)유한공사´를 설립, 현재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정식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60억원 규모로 설립된 남경 시공법인 ´락금건설(남경)유한공사´는 1건당 3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2급 건설업면허를 취득했으며, 중국에서 28층 이하 건물건축, 건축면적 12만㎡이하인 주택단지, 환경설비 등을 건설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LG건설은 "향후 난징지역에서 LG전자, 화학, 필립스LCD 등의 추가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어 중국내 법규에 따라 시공법인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LG건설은 그동안 베이징, 텐진, 후루다오에 PVC 공장을 건설하였고, 산토우에 LPG 터미널, 상해에 폐수처리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에서 착실하게 시공실적을 쌓아왔다. 현재는 베이징 창안대로변에 30층 2개동 규모의 ´LG베이징타워´와 난징시에 PDP, LCD 등의 첨단 디지털복합단지를 건설중에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칭따오에 연산 7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 및 연산 24만톤 규모의 벤젠 등 방향족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 EPC턴키방식(설계·구매ㆍ시공 일괄도급)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삼성공정건설(상해)유한공사´ 설립을 완료하고, 3급 건설업면허를 취득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현재 중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삼성SDI 공장, 주중 한국대사관 청사 공사를 진행중이다. 대림산업(000210)은 중국내 외국기업의 플랜트 공사인 BASF-YPC IPS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 지난 8월 준공했으며, 현재 상하이 차오징 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을 짓고 있다. ◇대형건설업체 그룹공사 활발.. 중견업체 주택사업 모색 주로 그룹공사 물량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LG, 삼성 등 대형건설업체에 가세해 최근에는 SR개발, 우림건설, 우남건설 등 중견업체까지 중국시장 진출을 발 빠르게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피스텔,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는 SR개발은 개발법인을 설립해 랴오닝성 센양시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SR신성´이라는 브랜드로 10만평 규모 부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5700여가구 건축사업을 진행중이며, 이미 1기 물량 1280가구는 공사를 마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분양을 실시중이다. 이외에도 우림건설은 중국 상하이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현재 시장조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월드건설과 우남종합건설 등 중견 주택건설업체는 대한주택건설협회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상하이와 베이징, 창춘, 푸순시 등에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정태 LG건설 북경지사장은 "중국시장은 엄청난 규모와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지임엔 틀림없지만 외국기업의 시장진입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사전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로 신중한 행보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충 주중한국대사관 건설교통담당관은 "일본의 경우 자국 사업체 발주공사 및 소규모 공사를 중심으로 차분히 진출을 추진해 온 결과 최근에는 관공사 수주도 가능케 됐다"며 "한국 건설업체도 차관사업에 중국업체와 합작수주를 통해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3국에서 중국업체를 파트너로 삼아 협력관계를 구축한 후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부동산규제 불구 올림픽 등 호재로 건설성장세 유지전망 한편, 중국 부동산시장은 건설경기 및 상품주택 시장의 활황으로 지난 5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는 중국 정부가 98년부터 주택의 무상공급을 중지하고 주택사유화를 추진, 모기지론을 통해 주택가격의 80%를 대출해줌으로써 부동산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가격의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 봄 중국 정부는 경기과열 우려에 따른 부동산 경기조절을 위해 개인주택자금 대출 제한 등 다양한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최정태 북경지사장은 "중국정부의 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수요는 꾸준해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 및 WTO가입, 시장개방 등 장기적인 내국인 수요와 외국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중국 건설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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