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국내車시장, 내년엔 올해보다 안정적"

"상반기 신차 효과 지속될 것…하반기는 다소 불투명"
"르노삼성 올해 실적 소폭 감소…환율 등 영향…내년 뉴SM5·뉴SM7 등 신차 예정"
"르노그룹내 르노삼성 위상 높아져…한국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
  • 등록 2009-12-30 오전 11:37:11

    수정 2009-12-31 오후 4:47:15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내년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신차 출시 효과가 지속되면서 수요를 지탱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하반기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29일 르노삼성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새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세제 지원 종료를 앞두고 뉴SM3, 뉴SM5, 신형 쏘나타 등 신차들이 많이 출시돼 주문이 밀려 있어 내년초 수요를 지탱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당겨진 수요들로 인해 공백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업황은 올해보다 안정적이며 세계 시장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등 각국의 정부 지원책이 올해 연말로 끝나면서 올해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세제 지원 등에 힘입어 전년비 25%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이뤄낸 굉장히 큰 성과"라면서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생산 및 판매 대수가 전년비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수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난해 9월부터 수출이 급감했다"며 "특히 기어박스 등 일부 부품을 일본에서 들여오면서 엔화 강세 등 환율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9만7024대를 판매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6만6583대를 기록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그러나 "실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비교적 좋은 한 해였다"고 회고한 뒤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위기에 대응했고, 뉴SM3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있는 경영 성과"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내년에 `뉴SM5`와 `뉴SM7` 등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모델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다른 모델도 검토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협의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내년 1월 중순께 출시 예정인 신차 뉴SM5에 대해서는 우아함과 조용함, 운전의 즐거움,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특징으로 꼽으며 "SM5는 르노삼성의 라인업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자부했다.

전통적인 맞수인 신형 쏘나타와 비교해서는 어떠냐고 묻자 "양 차량이 각각 독특한 가치와 특장점, 개성을 갖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사전 계약을 개시한 뉴SM5는 나흘만에 계약대수 730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르노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가을 함안부품센터를 열고, 전기차의 유력한 개발 및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등 그룹 내에서 아시아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위르띠제 사장은 이에 대해 "르노그룹 내에서 한국은 프랑스, 독일에 이어 수출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한국을 아시아 물류 허브로 선택한 것"이라며 "특히 QM5는 중국에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선정되며 놀라운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특히 한국이 전기차에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면적에서 단거리 이동이 많은데다 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전돼 있어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전기차 관련 계획이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중인 전기차 프로젝트를 확정, 발표할 수 없다"면서도 "지식경제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부산 공장을 방문한다는 위르띠제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영업 현장과 공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자주 접촉함으로써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위르띠제 사장은 한국인들의 빠른 일처리 속도 덕택에 함께 일하기가 즐겁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한국인들처럼 반응이 빠르고, 실수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국민은 없었다"고 감탄했다.

지난 2006년 부임한 위르띠제 사장의 서울 생활은 올해로 4년째. 신년이면 5년째에 접어든다.
 
서울 생활에 대해 묻자 그는 "남산과 북한산 등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전철과 한강 주변이 잘 조성돼 있는 서울은 외국인으로서 살기 좋은 도시"라며 서울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에서 느끼기에 이처럼 훌륭한데 외국에서는 그런 평판을 얻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런 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주한 유럽상공회의소(EUCCK) 회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이 비준돼 양국의 교류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으로서 정부에 여러 의견들을 전달했다"며 "FTA 비준에 따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자동차 부품 등 양측의 교류 확대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 약력

-1951년 프랑스 뚜르 출생
-1973년 프랑스 국립 교량·도로대학교 졸업(토목공학 전공)
-1993년 인세아드(Insead) 경영학석사(MBA) 취득
-1988년 르노그룹 제조본부 산업기획팀
-1996년 르노그룹 발트해 연안 영업 총괄 부사장
-1999년 루마니아 소재 르노그룹 자회사 다시아 `로간` 프로젝트 디렉터
-2005년 프랑스 Nouvelle Usine지 선정 `올해의 엔지니어`
-2006년 르노삼성 대표이사
-2008년 주한 유럽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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