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굶어 빼니? 난 밥 먹어 뺀다

밥이 좋아지는 가을 밥 이야기
  • 등록 2006-10-19 오후 12:06:00

    수정 2006-10-19 오후 12:06:00

[조선일보 제공] 쌀 소비량이 점점 줄고 있다. 2005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221g. 밥 한 공기가 120g 안팎이니, 하루에 밥 두 공기를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서양에선 ‘쌀 다이어트’ 열풍

하지만 빵을 먹는 서양에서는 오히려 쌀 열풍이 일고있다. ‘쌀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다. ‘탄수화물 덩어리’로 알려진 쌀이 과연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일본 수가노 교수팀이 쌀 단백질을 섭취한 실험용 쥐가 우유 단백질, 생선 단백질, 콩 단백질을 섭취한 쥐보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가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미국 듀크대학에서는 남녀 546명에게 쌀 다이어트 클리닉을 실시한 결과, 여성은 평균 8.6㎏, 남성은 평균 13.6㎏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546명 중 68%는 1년 뒤에도 감량한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당뇨에도 식빵보다 좋아

일부에서는 ‘밥을 먹으면 당뇨 조절에 좋지 않다’고 아는데, 그렇지 않다. 당질을 섭취하면 일정 기간 혈당의 양과 인슐린 분비량이 증가한 후 다시 감소해 공복 상태의 일정 농도를 유지한다. 이때 혈당량과 인슐린 증가가 너무 급격하면 당뇨병 환자는 증세가 악화되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 크라포 박사가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과 감자, 식빵을 각각 먹게한 후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조사했다. 쌀밥을 먹은 환자는 식빵이나 감자를 먹은 환자보다 인슐린 분비와 혈당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건강한 성인도 감자, 식빵 옥수수를 먹으면 혈당과 인슐린 반응이 급격한 증가를 보인 반면, 쌀밥은 완만한 증가를 보였다.

밥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신경 쓸 필요 없어

쌀은 콜레스테롤 상승도 예방한다. 체내 지방 축적을 낮추는 효과가 우수하다. 한국식품연구원 쌀연구팀에서 쌀과 밀, 설탕을 쥐에게 먹여 체내 지방대사를 비교했다. 쌀을 먹인 쥐가 혈액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간에 축적되는 지방함량도 쌀을 먹인 쥐가 유난히 낮게 나타났다.

고혈압에 좋은 ‘가바’가 많은 발아현미

쌀밥에는 혈압 조절효과도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 자연발증고혈압쥐에게 현미를 주었더니 혈압상승을 유의하게 억제하였고, 쌀에서 분리한 펩타이드는 혈압 상승 효소(ACE)의 활동을 저해하였다.

특히 현미를 발아시키면 흔히 ‘가바’(Gaba)라고 불리는 감마아미노부티린산이 증가한다. 가바가 강화된 쌀 배아를 고혈압 쥐에게 먹였더니 혈압상승이 뚜렷하게 저하됐다는 보고가 있다.

모든 반찬과 잘 어울리는 건강식

건강을 유지하려면 균형잡힌 식단이 가장 바람직하다. 쌀밥은 김치, 된장국, 고기, 생선 등 어떤 반찬과도 잘 어울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 좋다. 실제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은 당질, 지방, 단백질 섭취 비율이 매우 이상적이다. 반면 서구식 식사는 구성이 단순하다. 특히 식이섬유가 적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설탕 섭취가 많아 성인병 유발률이 높다는 점이 여러 조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또 쌀밥은 서양식보다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하태열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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