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해 여름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린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서울 곳곳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혐오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말인 1일과 2일 사이 북한산 백운대를 찾은 등산객들은 SNS에 “러브버그에 점령당했다”며 새까맣게 변한 표지석 사진을 공유했다.
바위뿐만 아니라 밝은 옷을 입은 일부 등산객도 러브버그떼에 뒤덮인 모습을 SNS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난달 30일 북한산 정상에 오른 한 등산객이 러브버그떼를 맞닥뜨린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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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도 지난달 30일 SNS에 러브버그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백운대를 영상과 함께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 연구과 담당자 답변을 공유 드린다”고 전했다.
공단은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약 작년 대비 열흘 정도 조기 발생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돼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수컷 3~5일, 암컷 5~7일)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보통 암수가 쌍으로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어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지난해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 일부 지역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선 러브버그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방제하면 다른 벌레가 더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용 살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서 이렇게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