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서산농장 3자매각 추진-인수 희망자 쇄도

  • 등록 2000-11-06 오후 4:20:40

    수정 2000-11-06 오후 4:20:40

현대건설이 3100여만평 규모의 서산농장에 대해 정부가 아닌 제3자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측은 6일 서산농장을 매입하고 싶다는 매입희망자의 요청이 쇄도, 구체적인 가격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희망자가 대거 몰리는 것은 최근 서산농장의 헐값 매입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은 직후. 대규모 영농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인수희망자들은 현재의 농지 용도를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구체적인 가격선을 제시하고 있다. 건설 총무팀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연락이 온 인수희망자의 경우 B지구 1200만평을 모두 사겠다는 뜻을 밝혀오기도 했다"며 "금명간 이들과 만나 매입의사, 희망 가격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건설은 지난 주말이후 서산농장 매입에 관한 문의가 이처럼 쇄도하자 분할 매각에 대한 법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일정기간 영농을 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건설은 이에 따라 아예 서산농장의 공개매각하는 방안을 마련, 최고경영층의 승인이 나는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제3자 매각의 경우 현금이 조기에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과 협의해 매각대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방안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건설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을 발행, 펀딩해준 자금을 1년동안 끌어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이 이같은 방법을 통해 조달하고자하는 자금규모는 총 3000억원규모. 건설 관계자는 "적어도 공시지가인 평당 1만여원이상부터 실거래가격인 평당 3만~5만원까지 부르는 매입희망자들이 있다"며 "가격만 좋으면 전부를 매각하지 않아도 3000억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서산농장 매각이 현대건설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자 내부 임직원들도 이를 조금씩 사고 싶다는 희망자가 폭주, 일부 토지를 임직원에 매각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건설이 정부가 아닌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 정부는 99년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를 공시지가의 66% 수준으로 매입한 예를 적용, 서산농장에 대해서도 공시지가(3612억원)의 66%인 220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는 조성원가인 6421억원의 3분의1수준으로는 매입할 수 없다며 뒤늦게 3자 매각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 건설이 3자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막대한 자구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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