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호랑이 피하나 했더니···"

유가 하락세에 안도하다 환율 악재
달러-원 환율 3년9개월 최고…유가 110弗대도 여전히 부담
  • 등록 2008-08-26 오전 11:42:25

    수정 2008-08-26 오전 11:42:25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유가 하락세에 한숨 돌리던 항공업계가 또 환율 복병을 만났다.
 
달러-원 환율은 나흘째 상승해 108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전일 1078.90원까지 폭등 마감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9시7분 1084.00원을 기록해, 3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04년 11월16일 1090.3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보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업계지만 갑작스러운 환율 급등세에 따라 항공유 도입가격 부담이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게 됐다.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달러-원 환율을 920원으로 내다봤던 상황.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연간 기준으로 약 200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게 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올해 달러-원 환율 910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연간 전망치보다 170원 이상 높아 아시아나를 긴장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손익민감도를 보면,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외환 헤지를 하더라도 연간 75억원의 추가 손실이 생긴다.

그나마 유가가 하락해 환율 급등세를 완충했다. 지난달 초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1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은 연간 3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65억원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가 전망치가 각각 83달러와 85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유가 수준도 여전히 높은 상태.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영업수익을 올리기는 상한선은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아직까지 더 떨어져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가와 환율 급등세로 상반기 항공업계의 실적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매출은 4조7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9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도 6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매출액은 2조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상반기에 159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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