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케팅, 브랜드 때문에 `울고 웃고`

현대건설 1년동안 새 브랜드명 고민.. `현대아파트`로 분양
롯데건설, `낙천대` 선호도 낮아 적용중단
지나친 아파트 브랜드 홍보경쟁.. 분양가 상승 지적도
  • 등록 2005-12-15 오후 1:26:45

    수정 2005-12-15 오후 1:26:45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아파트를 잘 짓는 것 만큼 브랜드 마케팅도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문제로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이 시큰둥할 경우 새 브랜드로 교체에 나서거나 반대로 소비자의 요구로 멀쩡한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경기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2605가구) 브랜드를 그동안 사용했던 `현대홈타운`이 아닌 `현대아파트`로 정했다.

현대건설은 각종 조사에서 다른 경쟁사에 비해 기존의 `홈타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뒤쳐지자 올해초 일반인이 참가하는 공모를 개최했다. 하지만 공모된 브랜드 중에서 아직까지 `현대`라는 이미지에 적합한 새 아파트 브랜드를 정하지 못해 고심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새 브랜드 결정이 지연돼 당분간 `현대아파트`로 분양하고, 내년초 새 브랜드가 확정되면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아파트 입지의 특성에 따라 도심에 공급하는 아파트에는 `캐슬`, 자연지형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낙천대`를 각각 적용키로 했지만 올해 들어 `캐슬` 브랜드만으로 분양을 실시하는 실정이다.

낙천대라는 브랜드는 중국에서 `롯데`가 `낙천`으로 발음되는 점에 착안, 개발된 브랜드로 롯데건설이 오히려 `캐슬`보다는 `낙천대`에 더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캐슬`로 아파트 브랜드를 바꿔달라는 입주자 민원이 늘면서 `낙천대` 브랜드를 붙인 아파트 분양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캐슬` 브랜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낙천대`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업장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캐슬` 브랜드를 적용해 아파트를 분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회사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교체한 사례도 많다.

남광토건(001260)은 올해초 M&A(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이 부임하자 회사 분위기 쇄신을 위해 런칭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던 기존의 `마이루트` 브랜드를 `하우스토리`로 새롭게 교체했다. 극동건설도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한 후 `극동의 푸른별`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올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한다며 `스타클래스`로 브랜드를 다시 바꿨다.

이밖에 우림건설도 제2도약을 위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루미아트'를 대체할 새 아파트 브랜드를 `우림필유`로 정하고 하반기부터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또 호반건설도 수도권 등지로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리젠시빌` 브랜드를 `베르디움`으로 교체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은 "아파트 분양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현상이 일부분 나타나지만 막상 입주를 하면 브랜드보다는 입지여건이 시세에 더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업체들의 지나친 브랜드 경쟁에 따른 홍보비용 증가가 분양가에 전가돼 소비자 부담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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