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신라왕릉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경주에서 발견됐다.
봉분 주위를 따라 12지의 띠동물 조각을 넣은 것으로 봐서 8세기 중엽 이후의 신라 왕릉이거나 그에 준하는 최고위급 고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발굴단의 설명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울산-포항 복선 전철 구간에 포함된 경북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 일대를 조사한 결과 주변을 둘러가며 쌓은 석축 시설인 호석 기준으로 가로 11m, 세로 11.2m 규모의 원형 봉분을 갖춘 신라시대 무덤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고분은 묘역을 갖췄고 암반을 굴착해 대규모 배수로까지 완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석은 정교하게 6단 이상을 축조했다. 그 바깥에 일정한 간격으로 덧댄 돌인 지대석은 현재까지 17개가 확인됐다.
현장을 둘러본 신라사 연구자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12지 동물조각이 신라시대에는 왕릉 이외는 배치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무덤은 왕릉 혹은 최고권력자가 묻힌 무덤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