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룡의 한방라운지)비염

  • 등록 2004-12-10 오후 12:20:02

    수정 2004-12-10 오후 12:20:02

[edaily] “얼마나 오래 치료해야 비염이 떨어질까요” 비염환자들을 치료할라치면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워낙 잘 안 낫는 질환이다보니 환자들도 지쳐서 하는 말일게다. 날씨가 제법 겨울티가 나면서 비염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염을 늘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환절기, 특히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콧물은 줄줄 흘러나오면서 수시로 막히는데다 재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눈이 가렵고 찝찝하여 눈을 자꾸 비벼는 바람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토끼눈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들이 비염을 치료하는데 아주 적극성을 띠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증상이 아주 급박하지도 않아서 조금 나아지면 중단했다가 악화되면 다시 치료받는 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가 지지부진한 편이다. 물론 비염이 호전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본인은 물론 보호자도 끈질기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편을 감수하며 그럭저럭 비염을 계속 달고 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재채기나 콧물 때문에 민망한 경우가 많아서 대인관계에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두통이나 코막힘 등으로 기억력이 나빠져 학습장애까지 오는 수도 있다. 비염중 알러지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바퀴벌레, 곰팡이 등 수많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요즘에는 환경오염, 지나친 스트레스 등도 비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알러지유발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되겠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팜이 바퀴벌레 등이 살지 못하도록 소파나 침대는 물론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청소하고 애완동물을 실내에서 키우지 않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된다. 하지만 알러지유발물질에 완벽하게 노출되지 않게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나치게 유난을 떨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비염이 도리어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러지유발물질을 피해다니는 회피요법보다는 정기를 바로잡아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위주로 한다. 동의보감은 코를 천기(天氣)가 통하는 문으로서 신기(神氣)가 이곳을 통해 단전에까지 흘러들어가 인체기운의 근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가 나빠지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지고 기운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코는 폐로 통하는 구멍으로서 오기(五氣)가 코를 통해 인체내부로 들어가 심장과 폐에 저장되기 때문에 심장과 폐에 병이 들면 코 역시 나빠지게 된다고 했다. 비염을 한의학적으로는 비구(鼻&40765;) 또는 비연(鼻淵)이라고 한다. 알러지성 비염과 가까운 의미는 비구. 비구는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는 병을 말하는데 동의보감은 맑은 콧물이 나오는 이유는 폐가 차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비구의 치료는 인체의 정기를 강화하고 따뜻한 약물로 몸을 데우는데 중점을 둔다. 비연은 누렇고 탁한 콧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비구보다 증상이 한층 깊어진 것. 이는 담에 있던 열이 뇌로 들어가서 맑은 콧물이 진해져서 생긴 병이므로 열을 내리는데 중점을 둔다. 비염에는 느릅나무껍질(유근피)이나 생강을 달여서 수시로 따뜻하게 하여 복용한다. 동의보감은 누런 코가 나오는 경우에는 수세미덩굴을 잘라서 태운 다음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 먹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엄지나 검지로 영향혈(콧망울에서 가장 튀어 나와 있는 부위의 바깥쪽)부분을 30-50차례정도 빙빙 돌려가며 문질러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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