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강국, 글로벌로 간다)<3부>(28)"인니 낯설다고 외면 마세요"

선진 증권사들 선점..`공략 타깃` 명확히 해야
자원개발 섣부른 기대 금물..본국의 응원도 필요
  • 등록 2007-12-06 오후 12:03:48

    수정 2007-12-06 오후 2:43:10

[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지난 26일 밤 수카르노하타공항에 내린 뒤 3시간여를 공항청사밖 벤치에서 허비해야 했다. 공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일부에 물이 넘쳐 차가 들어 올 수 없었고 마중 나온 분은 무려 5시간여를 길위에서 보낸 끝에 공항에 올 수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어느 곳에 지진이 발생한 것 때문이었다고 했다.

첫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발리 폭탄 테러에 쓰나미, 그리고 지진으로 더 친숙한 나라이니 일단 거부감이 드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 신재원 이트레이딩 대표
비록 자카르타에 국한됐지만 평일에도 넘쳐나는 쇼핑몰과 좁은 길이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은 여느 활기찬 도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막대한 자원까지 갖고 있으니 향후의 발전 잠재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절차와 진행의 답답함에 혀를 내두르는 현지인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인도네시아를 비교적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현재 증권사들도 과거에 진출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거의 새롭게 인도네시아에서 판을 짜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과거 IMF를 불러 왔을 수도 있는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외국계 선진 증권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착하기까지는 본국의 호응과 관심이 필수적이다.

◇인구의 10%가 떼부자라는 인도네시아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1663달러로 우리나라의 9% 수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못 사는 나라가 맞다. 빈부격차가 심한 이 나라에서 상위 10%인 2300만명의 삶은 우리니라 중산층을 넘는 다는 게 교민들의 평가다. 이들만 잡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보다도 더 나은 영업환경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위 10%는 교육도 잘 받았고 눈높이도 매우 높다. 이미 자산관리시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13개 외국계 증권사가 진출해 있고 이들은 브로커리지 부문 상위 10 증권사에 5∼6개가 포진해 있다. 또 자산관리시장에서도 1, 2위는 외국계 선진 증권사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트레이딩증권은 비교적 모범 케이스로 평가할 수 있다. 이트레이딩증권은 동서증권 출신의 김희년 회장이 세운 한국계 금융그룹인 AITI그룹의 일원이다.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했다. 올들어 거래 체결건수는 1위, 약정면에서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활동중인 169개 증권사들과 경쟁하며서 이룩한 성과다. 특히 올해는 오프라인에도 진출, 지난해 2개에 불과하던 지점을 20개로 늘리고 IB(인베스트뱅킹) 분야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신재원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속도가 비록 느리지만 거래에 지장은 없다"며 "이제 현지 증권사중에서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조건의 사업에는 끼어주질 않는다"며 "결국 기존 증권사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합니다!! 자원주 펀드 16일만에 목표수익률 30% 달성!" 한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 잡지 11월호에 감사의 글이 실렸다.(왼쪽 사진 참조)
 
지난 9월 발매한 현지 한국계 증권사가 설정한 자원주펀드가 2주가 좀 넘는 기간안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해산했으며 교민들에게 감사한다는 것이 주 내용.

8년차에 접어든 한 교민은 "자원주 펀드 2호가 나오기만을 고대하는 교민들이 상당하다"고 귀뜸하면서 "한국 국민이 5만명에 달하고 이들중에는 자금을 휴면상태로 묻어두는 경우가 많다"며 "초창기라면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국의 응원이 필요해

당장 인도네시아 사회에 뛰어 들어 수익을 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일부 증권사들이 자원개발의 열매를 보고 공격적 PI(자기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자원개발 역시 순식간에 이익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섣부르다. 안착을 위한 마중물은 결국 본국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지난 5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투자를 위한 `2008 아시아 리서치포럼'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부분과 관련, BNI증권이 인도네시아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주식시장을 소개하면서 투자할 만한 종목들을 선보였다. 투자의 목적이 어차피 수익을 거두는 것이라면 해당 주식을 관심 목록에 올려 놓으면 된다.

대우증권은 지난해의 석탄 투자가 지금까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다른 추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보고된 몇 건의 IB건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현지 상장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인도네시아 펀드 런칭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역시 국내 투자자의 호응이 필요한 사안들로 판단된다.

어느새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고 자부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결국 나의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가 전략적인 자원개발국으로 삼을 만한 나라이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일본은 최대 채권국으로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합리적인 투자 제안이라면 인니 현지에서 날아오는 투자 제안에 대해 크게 의심할 필요는 없다.
 
*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하나대투증권, 키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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