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그룹 도약 원년ㆍ북카페 주력사업 키울 터"

[CEO 인터뷰] (주)녹색세상 장원 대표
내년초까지 IPO 완료...2010년 1천억 매출 목표
은퇴 후 '백두대간' 대서사시 집필 계획
  • 등록 2008-02-13 오후 1:01:01

    수정 2008-02-13 오후 2:03:07

[이데일리 유성호기자] 최근 초임 4,300만원을 내걸고 ‘명박아~한판붙자!’란 도발적 광고문구로 직원 채용광고를 냈던 (주)녹색세상의 장원대표. 그의 명함에는 'CHO 장원‘이라고 적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CEO, CFO가 아니라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H'에는 세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Hope(희망), Happiness(행복), Health(건강)의 의미입니다. CHO는 이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주)녹색세상 장원 대표

지난 12일 홍대앞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에서 만난 장 대표는 담백하고 거침없이 그간의 사업성과와 녹색세상의 미래를 설명했다.
 
그를 포함해 69명의 임직원이 이끄는 녹색세상은 지난해 150억원 매출과 순익 15%를 올린 중견기업이다.

녹색세상 계열에는 유기농녹색가게 ‘신시’와 북카페 ‘잔디와소나무’, 월간 ‘좋은엄마’, 영농조합 등이 있다.
 
올해 온라인쇼핑몰과 친환경상품유통정보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3월에 법인 10개를 묶은 그린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100% 성장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는 30% 성장을 했다. 그런데도 저성장 책임을 물어 과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를 30% 감봉을 했다.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해마다 자연히 30% 성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30% 성장했다는 것은 정체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감봉은 이에 대해 책임을 함께 통감하는 차원입니다”

이러한 결단은 독특한 그의 경영철학에 있다. 그는 평소 ‘도모경영’을 부르짖는다. 윷판의 ‘도 아니면 모’라는 사즉생((死卽生)형 공격적 경영이다. 빈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모’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고 남의 사무실 한켠에 책상 두개를 놓고 일했습니다. 자금, 경험, 인력 등 3무(無) 상황에서 유기농산물점 신시의 경우 하나를 열어 이익이 생기면 또 하나를 만드는 방식으로 현재 110개까지 늘렸습니다.”

총 150개까지 문을 열었으나 30여개 점포는 점주들이 아무데서 제품을 구입해 파는 등 유기농 품질관리가 어려워 폐점을 시킨 것이고 10개는 수익성이 떨어져 문을 닫았다는 설명이다.

신시는 올해 해외진출이 확정적이다. 오는 3월이면 미국 시카고와 중국 다롄(大連)에서 신시매장을 볼 수 있다. 독립매장이 아닌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출점한다. 국내진출도 활발할 전망이다.

국내 굴지의 소매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입점해 줄것을 요청하고 나서는 상황에다 홈쇼핑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판매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신시 매장을 정확히 200개만 열고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상 늘리면 관리와 품질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기농의 생명인 균일한 품질관리를 위해 지역별로 영농조합을 인수해 생산과 판매가 동일지역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서 집하한 후 다시 매장으로 내려보내는 방식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 홍대앞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서 만난 장 대표. 유한킴벌리, CJ 등과 공동사업 때문에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녹색세상과 장 대표의 미래
회사는 이달말 8억 규모 증자를 계획 중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이 30억원으로 늘어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예정인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증권시장의 블루칩 삼성이 대기업 대표주라면 그린그룹을 중소기업 대표주로 만들겠다는 당찬 계획이다.

주식시장에 기업이 공개되면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열어 볼 수 있게 일일매입, 매출 기록을 인터넷을 통해 드러낼 방침이다. 도모경영의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주력사업도 북카페사업으로 바뀐다. 신시는 올해 200개 출점이 모두 완료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문화사업 일환으로 벌이는 북카페의 경우 현재 홍대 1호점이 운영중이다. 하루 300~500명 손님이 북적인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올해 20개로 늘려 외국계 커피전문점과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생각이다.

장 대표는 오는 2010년에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 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1957년 생인 그는 과감히 은퇴를 하고 ‘백두대간’을 소재로 장편 대서사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백두대간은 녹색연합 사무총장 시절부터 누비던 곳이다. 이곳에 숨어 있는 역사, 신화, 인물과 더불어 생태를 그려볼 심산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유기농시장 전망과 예찬
유기농 시장 전망은 한마디로 ‘맑음’을 넘어서 ‘쾌청’이다. 2020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선진국은 국민의 40% 정도가 유기농산물을 구매해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약 4%대 소수 국민만이 이용한다.

2010년까지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선진국 수준으로 도달할 전망이다. 유기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우리 농민을 살리는 산업이다. 또 농약과 최소의 비료를 사용함에 따라 환경을 살리는 일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점은 고스란히 사람에게 돌아온다. 유기농을 먹으면 인성이 좋아진다. 일반농산물보다 비싸다고 하지만 영양면으로 볼때는 오히려 이롭다.

미 농무성과 일 농림부에 따르면 사과의 철분은 유기농이 30배, 시금치 비타민C는 18배 가량 유기농 제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약 30% 정도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수요가 늘때마다 가격이 점차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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