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주류가 된 친명 후보들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친명 후보간 균열 구도가 펼쳐진다면 비명도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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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3일 오전 10시 22대 총선 민주당 당선인을 대상으로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다. 현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 마지막 날인 5월28일까지다.
이번 선거에 있어 주목할 부분은 21대 국회까지 소수였던 친명이 다수파가 됐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161명 중 초선 의원 수는 60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이재명 대표가 공천했다. 사실상 친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들이다. 비례까지 포함하면 70여명의 친명이 새롭게 22대 국회에 유입됐다.
다선 중진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친명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에서만 원내 친명 인사가 100여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21대 국회까지 다수를 이뤘던 친문·친노그룹은 소수파가 됐다. 홍영표·전해철 등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의원들도 탈당하거나 낙천된 상황이다. 이들을 규합할 만한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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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출마의 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면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확보해 국회 운영을 책임있게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여 투쟁을 주도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드러낸 것이다.
박 의원의 경쟁자로는 4선 서영교 의원이 꼽힌다. 서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4선 김민석·남인순 의원, 3선 김성환 의원 등도 유력 친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친명 후보 간 각축전을 벌이게 되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당 대표 연임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심’이 후보들의 출마를 결심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심점이 될만한 인물이 사라진 친문·친노 진영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잠재후보들이 물밑 눈치 싸움을 보이며 후보군을 추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중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출마 권유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주말까지 주변 얘기를 더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이) 관심은 있지만, 좀 더 의지가 강한 다른 후보에게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비명 의원들은 ‘강성친명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단일 유력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표가 겹칠만한 후보군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주요 인물 하나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어느 정도 후보군이 추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명계에서는 친명 후보군이 난립하는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2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명색이 뚜렷한 박광온 의원이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던 것도 여러 친명 후보가 나오면서 표가 분산된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도 중요하지만 의원들 간 친분이나 인연도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같은 해 9월 26일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색이 옅은 남인순 의원이 선전했던 것도 ‘인간적 친분’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