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북핵에 사스까지.."삼중고" 몸살

사스·이라크전쟁·북핵으로 여행객 없어 썰렁
  • 등록 2003-04-15 오전 11:42:16

    수정 2003-04-15 오전 11:42:16

[edaily 정태선기자] 여행업계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라크전쟁 북핵 문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장기 불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떠나는 "아웃바운드"와 해외여행객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모두 여행객 숫자가 지난해 평균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하나투어(39130) 경우 4월 해외 여행객 예약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를 겨우 넘었다. 특히 사스 근원지인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스가 발병하지 않은 캐나다 호주 유럽 등 해외패키지 상품이 일부 예약되고 있지만 고가로 평소보다 예약률이 저조해 불황을 타계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 등 일부 동남아 관광객들 위주로 영업활동을 해온 여행사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는 것. 대한여행사 윤성철전무는 "이라크 전쟁이 끝나가지만 이후 테러를 우려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전체 여행객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쪽 관광객들은 북핵문제를 국내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국내 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해외 여행객의 70%를 차지하는 일본 여행객의 경우, 3월 결산법인들이 많아 비즈니스 관련 여행도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스까지 겹치면서 국내 방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월초 골든위크(황금연휴)에 맞춰 국내에 정기적으로 여행을 왔던 일본 단체관광객들도 "북핵"문제를 이유로 줄줄이 관광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대한여행사 동서여행사 한진관광 등 국내방문 해외 여행객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여행사들의 4월 방한 여행객 숫자가 전년동기대비 46% 내외로 최근 2~3년 사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굵직한 국제회의와 이벤트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서울 특급호텔들도 객실 예약률이 지난 해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3중고로 불리는 악재들이 쉽사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여행업계의 침체는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 같다"며 한결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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