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의 직업병은 두통?

  • 등록 2007-06-22 오후 2:37:57

    수정 2007-06-22 오후 2:37:57

▲ 김영광 [사진=울산현대축구단]

[이데일리 김삼우기자] 김영광은 20일 수원 삼성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가 상대 공격수와 부딪혀 한동안 쓰러져 있기도 했다.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뜻밖에 두통을 이야기했다. 경기가 끝나면 타박상 등 몸에 입는 부상보다는 머리가 아픈 게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GK의 직업병은 두통?

GK는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공이 계속 오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내 공을 주시하면서 집중을 해야 한다.
 
 "경기가 끝나면 두통이 온다. 집중력이야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GK들에게 그 강도는 더욱 심하다는" 게 김영광의 견해였다. 동료 GK들끼리 내놓고 이야기해 본적은 없으나 대부분 같은 증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하룻밤 푹 자고나면 개운해 지는 정도다.

이와함께 수비수들의 뒤에서 위치를 잡아주고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것도 GK의 몫이다. 쉴새없이 소리를 지르다보니 목도 아프다. GK들의 애환이다.

▲존경스러운 김병지와 이운재

그래서 김병지(FC 서울)와 이운재(수원 삼성)를 그는 존경스러워 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병지는 순발력, 이운재는 안정감있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김영광은 이 둘의 장점을 모두 닮고 싶어한다.  그리고 “한때 두 선배를 합해 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라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그는 무엇보다 이들의 여유와 자신감이 부럽다. 20일 결국 경기에 지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던 이운재가 씩 웃는 것을 봤다. '비록 한골을 내주고 지고 가지만 그래도 내가 최고'라는 그만의 자존심, 자신감을 느꼈다. 김병지, 이운재와 같은 나이가 됐을때 그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고 했다.

▲GK도 양발을 다 쓸 수 있어야 한다

김영광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은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서두는 경향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벼워 보인다는 지적도 듣는다. 하지만 요즘처럼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울산으로 이적한 뒤 터득한 게 있다. 오른발잡이인 그가 왼발을 쓰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그의 왼발은 소위 ‘고무발’이었다. 공을 제대로 차지 못했다. 경기 중 왼발로 공을 차내야 할 때가 올까봐 불안해 하던 그였다.

울산에서 이것을 고쳤다. 역시 김풍주 코치 덕분이었다. 김 코치는 'GK도 왼발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왼발 킥 훈련을 하다보니 이제는 많이 늘었다.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오른발 못지 않은 킥력을 갖추게 됐다.

김영광은 "이렇게 하나씩 배우고 고쳐나가다 보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
☞[김영광 인터뷰 1] '대표팀에도 탈락하고,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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