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에서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실업률은 소비와 소비와 직결된 문제인만큼 경제 전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 1월 고용, 플러스 전환 가능할까
|
금융위기 이후 줄어들기만 했던 고용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신통치 않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1월 민간부문 고용은 2만2000명 감소로 집계됐고 전날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8000건이 늘었다고 밝혔다.
ADP는 민간부문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주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고용지표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이고 있는 분위기다.
◇ 실업률은 여전히 10% 수준 예상
전문가들은 1월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은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월에 이어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고용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활동인구가 더 빠르게 줄고 있어 실업률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비엘 레인하트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 침체로 구직활동을 아예 접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최근 지표들은 현재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고용은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셉 라보그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생산성 확대는 인상적이지도 못하고 확고하지도 않다"면서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 오바마에 거는 기대..기업 채용 늘어날 것
1월 보고서가 기대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일단 큰 그림에서는 고용이 회복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크게 늘었던 해고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최근 채용 발표들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를 고용으로 설정하고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해 고용을 늘리기로 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기업들에게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얼마전 포드는 최근 시카고 공장을 위해 1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제조업체 대표인 마틴 스워브릭은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곧 고용에 다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