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를 주도하는 미국 역시 금리 인상에 난항을 빚으며 세계 경제가 예측 불가능의 영역으로 진입하며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美 ‘제로금리 회귀’ 전망까지
2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3%, 인하 가능성을 7% 반영했다. 9월 인하 가능성은 13%, 12월 인하 가능성도 10%를 기록했다.
브렉시트가 영국과 유럽을 넘어 미국의 경제 활동 둔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이 금리 인상은커녕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8년까지 0.19%포인트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브렉시트에 따라 현재로선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달러가 강세로 접어들수록 제조업 등 수출 위주의 기업들의 실적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 S&P500기업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분기 역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트 로이드 어드바이저스자산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달러강세가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의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英 발판으로 EU에 접근하던 中도 불똥
영국의 EU 탈퇴에 중국은 금융과 무역 등 경제영역 뿐만 아니라 안보전략과 정치에도 전면적인 손질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영국의 힘을 빌려 런던에 위안화 역외시장을 구축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위안화로 표시된 중국 국채를 역외에서 처음으로 발행했고 양국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이 EU를 벗어나며 EU 금융허브인 런던 역시 그 지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쑨저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EU를 하나의 국가체로 봤던 중국은 영국의 이탈로 유럽에 2개의 중심이 생겨난 것”이라며 “중국으로선 앞으로 영국이 경제나 투자 방면에서 돈과 힘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G2 외의 국가들도 성장 둔화에 시달릴 전망이다. OECD는 브렉시트 현실화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9개국 경제성장률이 2018년 0.3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32%포인트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와 함께 OECD는 신흥국 중심의 비(非) OECD 국가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0.3%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