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점검으로 '코로나' 철통 방어..한남동 블루스퀘어 가보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3일 공연 재개
열감지 카메라 통과후 체온계로 한번 더
콧등까지 마스크 올려 쓰고 문진표 작성
  • 등록 2020-04-26 오후 3:00:01

    수정 2020-04-26 오후 11:07:26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약 3주 가량 멈췄던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 23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사진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을 재개한 지난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오후 6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공연장은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블루스퀘어로 진입 가능한 출입구는 건물 1층과 L층(지하철 연결 통로) 등 단 두 곳 뿐. 관객 동선을 줄이기 위해 나머지 출입문들은 모두 폐쇄했다. 출입문 옆에 놓인 열감지 화상카메라를 통과하자, 이번엔 극장 안내원이 비접촉식 체온계로 다시 한 번 체온을 측정했다. 차를 갖고 온 관객은 지하 주차장 입차시 체온을 재야 했다. 블루스퀘어에 입장 가능한 마지노선은 37.5도다.

로비에 들어선 뒤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으면 어느새 안내원들이 달려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콧등까지 마스크를 바짝 올려 쓴 관객들은 로비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에 자필 서명까지 한 후에야 극장(인터파크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들이다. 극장 안에선 안내원들이 공연 시작 직전까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관람 중에도 계속 마스크를 써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약 3주 가량 멈췄던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돌아왔다. 공연이 열리는 블루스퀘어는 이중, 삼중 겹겹이 점검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블루스퀘어 측은 “매일 극장 내 객석을 알코올 소독하고, 정기 방역 외에도 감염병 예방 약품을 이용한 특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스테이지 선물 반입을 비롯해 대면 만남, 사인· 사진 요청에 이르기까지 배우와 관객의 접촉도 완벽하게 차단해 놓은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관객들의 우려가 큰 만큼, 공연제작사인 에스앤코와 주관사인 클립서비스는 ‘조심, 또 조심’ 하고 있다.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았던 배우와 해외 스태프 모두 자가격리 해지 전에 다시 검진받게 한 뒤, 한 번 더 ‘음성’ 판정이 나와야 자기 격리를 풀어주고 연습에 들어갔을 정도다.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의 앙상블 배우 중 1명은 완쾌됐다.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치료 중인 나머지 앙상블 배우를 포함해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배우는 퇴원 후 약 2주간 공연에 출연하지 않으며 수시로 건강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중단 기간 중에는 공조시스템, 무대와 객석 간의 환경 등에 대한 안전 점검도 재차 실시해 무대에서 관객으로의 비말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무대 기술 점검과 리허설 등 완벽한 무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다시 관객 맞이에 나선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작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관객들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불안감에 조금 비어있는 객석도 머지 않아 꽉 들어찰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관객 동원 능력은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s Must Go On)에서 이틀간 공개한 ‘25주년 기념 공연’ 영상이 1000만 뷰를 찍은 것만 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 유령은 크리스틴을 납치한 뒤 거울 뒤 숨겨진 길을 통해 분장실을 빠져나간다. 유령과 크리스틴은 나룻배 자욱한 안개 사이로 지하 미궁의 수로를 노를 저어가고 있다. 이 장면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서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사진=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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