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헤이먼이 설립한 헤이먼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HIA)는 21일 LSE 지분의 8.8%에 해당되는 차액계약(CFD)을 매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LSE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다.
CFD는 일종의 파생거래로 특정 주식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끝난 시점간 가격차이만큼 수익이나 손실을 얻을 수 있다. CFD를 매입할 경우 주식 실물을 보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에 관한 권리를 갖게 된다.
계약 시점에서 주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지불할 필요가 없고 일정 비율의 보증금만 걸어놓으면 되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또 선물이나 옵션처럼 만기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계약기간 종료 시점을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다.
HIA는 LSE의 지분 266만주(8.8%)에 해당되는 CFD를 주당 12.90파운드에 매입했다. 이는 나스닥이 제안한 12.43파운드보다 높은 가격이다.
체인캐피탈매니지먼트는 주당 12.74파운드에 CFD를 매입해 1.06%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시타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주당 12.91파운드에 CFD를 추가로 매입, 1.87%에 해당되는 지분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LSE가 나스닥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상황에서 HIA를 비롯한 다수의 펀드들이 더 높은 가격에 CFD를 사들임에 따라 LSE 인수전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HIA는 여러 펀드들이 LSE에 대한 지분을 높이고 있으므로 LSE와 나스닥의 인수합병 논의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뮤얼 헤이먼은 80년대 정크본드의 제왕이었던 마이클 밀켄과 함께 저평가된 기업 인수를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갑부다.
그가 세운 HIA는 유럽에서 미탈스틸과 아르셀로, BOC그룹과 린드 룹, BAA와 페로비알 등 여러 M&A건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건자재 업체인 엘크코프의 바이아웃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