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의사 소통이 의료 한류의 시작입니다"

백남선 이대 여성암전문병원장, 몽골서 매년 1300여명 무상 치료
영어·중국어 등 6개 국어 능통..현지 언론에 선진 의료기술 알려
  • 등록 2014-07-27 오후 4:08:52

    수정 2014-07-27 오후 4:08:52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백남선(67·사진) 이화여대 여성암전문병원장은 6개 국어를 한다. 영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는 현지인과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다.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몽골어를 배웠고, 최근 병원을 찾는 아랍권 환자들
이 늘어나면서 틈나는 대로 아랍어를 공부 중이다. 백 병원장이 외국어 공부에 열심인 이유는 외국어 습득이 ‘의료 한류’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의사와의 환자와의 신뢰는 의사 소통에서 시작합니다. 의사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고 간단하게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환자는 의사를 좀 더 신뢰하고 따르게 됩니다. 당연히 치료 효과 또한 높아지지요.”

지난 17일 이대 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선 행사 하나가 열렸다. ‘2014 몽골 의료봉사단 발대식’이다. 총 11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참여한 봉사단의 단장은 백 병원장이다.

백 병원장은 의료봉사가 끝나면 유방암 수술 시연과 강의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 기술을 전파하는데도 열심이다.

“주한 몽골 대사의 소개로 처음 몽골 대통령 영부인 볼로르마 여사와 인연을 맺은 게 5년째 몽골 의료봉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몽골 의료봉사단원들과 함께 매년 1200~1300명의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신문이나 TV 등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 기술과 이화의료원을 소개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지요.”

백 병원장은 1986년 국내에 처음 유방을 보존한 채 종양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을 선보여 명성을 얻었다. 이전까지는 유방암 수술은 암이 발병한 유방 전체를 적출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유방암에 걸린 것만해도 환자에겐 충격이 큰데 수술을 하고 나면 목욕탕 한번 못 가고 심지어 이혼까지 당하는 환자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해외 논문에 실린 유방보존술을 보고 이거다 싶어 처음 시도했을 때만 해도 선배들이 ‘나이도 어린 놈이 뭐 그런 수술을 하느냐’고 했지만 이젠 보편적인 수술법이 됐습니다.”

백 병원장은 1991년 위암 수술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나왔다. 환자 중심의 진료에 대한 고민은 진료 기술뿐 아니라 음식 연구로도 이어졌다.

“암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어떻게 뭘 먹어야 되느냐’예요. 암환자들이 수술 후에 가장 힘겨워하는 것이 먹는 것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이 갔습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 중 중요한 것이 인삼 같은 면역 증진제와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등입니다.”

백 병원장은 1947년생이다. 전북 익산 태생으로 이리고를 나와 197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원자력병원 병원장과 건국대병원 병원장을 지냈으며 아시아 유방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 세계 위암 및 유방암 세계 100대 의사로 선정되는 등 유방암과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의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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