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에 HPS 레이저수술... 성기능 보존 효과 탁월"

아시아태평양 최단기간, 최다 증례를 대상으로 3년 연구결과
기존수술법과 동일효과, 수술 시간과 부작용은 줄어
  • 등록 2014-02-12 오전 11:01:45

    수정 2014-02-12 오전 11:01: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HPS(High Performance System)레이저 수술이 전립선 비대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HPS 레이저를 이용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3년이라는 최단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치료한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이 2009년 3월부터 2012년2월까지 3년간 120W 고출력 Greenlight HPS 레이저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환자 533명을 조사한 결과, 사망 환자나 재수술 환자가가 없었고, 부작용과 합병증발생률도 현저히 낮았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70.8±8.1세이며, 평균 전립선 크기는 51.0±32.7mL, 평균 전립선특이항원 수치(PSA)는 4.5±27.9였다. 이 중 5명의 환자는 전립선암 수술 이후 심한 배뇨곤란 부작용을 겪는 환자였다.

연구팀은 단순 전립선비대 환자군 뿐 아니라 급성 요폐를 경험한 환자군, 심혈관질환으로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군, 80그램 이상의 고도 전립선비대 환자군으로 나누었다. 수술을 받은 후 1, 3, 6, 9, 12월 이후 전립선증상점수를 설문으로 조사하였는데 모든 환자군이 동일하게 수술 전보다 증상이 호전되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특수한 상황의 환자나 전립선 크기가 큰 환자에게도 적합한 수술임을 입증했다.

평균 수술시간은 24.5±12.2분이고, 수술 후 평균 도뇨관 설치 유치기간은 1.39±3.48일로 수술 다음날 대부분 도뇨관을 제거하여 유치 기간도 기존의 전립선 비대 수술에 비해 짧았다. 수술 중 출혈이 없어 수술 후 수혈의 필요성도 적었다.

수술을 한 첫 번째 달에 배뇨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가 8%였으나, 이후 배뇨속도의 호전되고 잔뇨량이 감소되었다. 환자 모두 수술 전 배뇨에 불편을 느꼈으나 수술 후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해졌다.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역행성 사정은 13%로 현저히 적게 발생하여 수술 후 성기능 장애를 걱정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방광 경부 및 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액이 나오는 출구인 정구가 전립선 근처에 위치하다 보니, 기존 방법으로 수술했을 시 조직이 손상되어 70~80%에서 사정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 비대증 증가, 감기약 복용으로 증상악화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병으로, 요도 주변의 특정 부위가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서 소변을 보기가 불편해지고, 소변이 잘 배출이 안 되면 방광에 영향을 주어 방광의 기능도 나빠진다.

2013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연간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08년 59만 명에서 2012년 89만 명으로 5년 동안 50%나 증가했다.

또한 응급실을 찾은 남성 비뇨기과 환자의 주 원인질환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조사되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11년 전국 22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비뇨기과 환자 3,464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급성요폐 환자는 8.05%(279명)으로 열 명 중 한 명 꼴이었다. 급성요폐는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어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는 응급상황으로 하복부 통증이 심하다. 급성요폐 환자 중 남성이 83.8%로(234명) 압도적이며 이중 67.9%(159명)가 전립선 비대증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자주 먹는 감기약 복용도 증상악화를 부르는 한 요인이다. 감기약에는 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계열의 약물이 있는데 이 약들이 전립선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겨울철에는 소변량이 증가한다. 갑자기 늘어나는 소변량에 방광이 적응을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HPS레이저 수술, 전립선 거대비대, 항응고제 복용, 고령환자에 최적

전립선의 크기가 아주 크지 않고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그러나 전립선의 크기가 50~60g 정도로 매우 크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그리고 혈뇨, 급성요폐, 결석 등과 같은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약 60%, 80대 이상 고령 남성의 약 95% 이상이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받고 있으며, 20%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만, 고령이거나 기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중 사망 위험성이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된 조직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경요도적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출혈의 위험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수술 전 일정 기간 동안 출혈 경향을 유발하는 약물을 중단해야 했다. 그런데 간혹 심혈관 또는 뇌혈관 질환이 심각한 상태로 수술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연구로 HPS레이저 수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에 고령이면서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그대로 항응고제 복용하면서 수술을 받고 당일이면 퇴원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고출력 HPS레이저 수술은 직경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120W 레이저 광선을 발사, 전립선 비대증 조직을 기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기존의 경요도적전립선 절제술과 동등한 효과를 보이며, 전립선비대증을 억제하는 데 그치던 약물요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

김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HPS레이저 수술이 짧은 시간 내에 수술이 가능해, 전립선이 거대하게 비대해진 환자뿐만 아니라 기존 약물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없었던 환자, 마취 위험이 높은 고령의 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 출혈의 위험이 높은 심혈관계 질환 환자 같이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술임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태평양 전립선 학회의 국제 공식 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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