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방침은 은행계 카드사들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주업무로 하는 비씨카드가 `통신+카드` 시너지를 등에 업고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비씨카드 지분 20%를 KT로 넘기기로 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콜옵션 행사에 대해 KT측과 합의했다.
당초 우리은행은 KT측에 14%의 지분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비씨카드의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는 KT측의 요청으로 매각 지분율을 20%로 늘렸다.
이에 따라 KT가 향후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더라도 비씨카드는 현재의 카드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체 통신망과 비씨카드의 결제망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053000) 관계자는 "KT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된 후 하나SK카드와 같은 경쟁업체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신용카드 발급 업무보다 결제 업무에 관심이 있는 KT도 이 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물론 KT측이 부산은행(4%) 국민은행(4%) 씨티은행(3%) 등 여타 다른 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율을 확보해 독자 카드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하고 나선 이유는 신용카드 자체 발급보다는 통신과 카드 결제망 결합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최근 논의된 KT와 KB금융의 `카드+통신` 결합도 KT측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무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비씨카드의 지분 현황을 보면 보고펀드가 우호지분인 코리아 글로벌 펀드 지분(6.11%)을 합해 30.68%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27.65%), 신한카드(14.8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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