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가파르게 오르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시민 사이에서 경각심이 무너지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전문가는 경각심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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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사이에서는 긴장도는 느슨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됐다던 박모(29)씨는 “한번 걸려보니 ‘무적이 된 기분’”이라며 “별 탈 없이 증상이 지나가서 또 걸릴까 봐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35)씨도 “주변에서 코로나19를 신경 쓰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며 “코로나19가 이미 계절 독감이 됐기에 실내에서 마스크만 잠깐 쓸 뿐 코로나19 전 일상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각종 페스티벌과 집회 시위가 열리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전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면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근에서는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몰렸다. 각종 콘서트와 여름 축제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붐비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가 ‘계절 독감’이라는 인식을 경계하며 ‘경각심’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접종은 변이되는 바이러스를 막기가 어려워 접종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감염 예방 효과는 미지수”라며 “문제는 고위험군인데 정부가 ‘계절 독감’을 운운하며 국민의 경각심을 ‘무장 해제’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금 바이러스는 과거보다 전염력도 빠르고 면역회피도 크지만, 정부의 대응은 그때보다 좋지 않다”며 “거리두기는 민생경제에 타격을 줘서 보류한다고 하더라도, 검사를 확대하고, 국민에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