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이 훔쳐본 2006년 아시아 속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올 주요 사건·인물에 이색적 賞수여
中 위안화 `만만디상`..북한 김정일은 `좋다 말았네상`
  • 등록 2006-12-18 오후 3:26:15

    수정 2006-12-18 오후 3:40:06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 지루해 죽겠네. 북한의 김정일은좋다 말았네. 싱가포르가 카지노를..성공할 수 있겠어?`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10대 증권거래소`에 아시아 증시가 네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가파른 경제성장과 젊은 인구, 도시의 팽창, 중산층의 증가 등이 랠리를 견인, IMF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탈피하고 있음을 만방에 선포했다.

그러나 2006년이 아시아에 어떤 해였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가지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8일(현지시간) 올해 아시아에서 주목할만한 국가과 사건, 사람 등 여덟개를 선정, 이색적인 시상을 했다.

페섹은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중국 위안화에 `만만디 상`을 안겼다. 최근 폐그제 폐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달러 대비 가치 상승 속도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리고 지루하다는 것이다.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 정치인들은 `철면피 상` 수상자로 선택했다. 4.5%의 낮은 실업률과 엄청난 소비성향에도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위안화를 탓하고 나선 것은 뻔뻔한 행동이라는 해석. 중국 인구의 42%는 2달러로 하루를 살아가는 극빈층인데 말이지.

핵 실험을 강행해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만든 북한에게는 `좋다 말았네 상`이 제격. 김정일이 핵을 보유하게 됐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의 보복조치로 명품 구입 경로는 완전히 차단됐다. 그토록 좋아한다는 꼬냑과 시가, 명품시계 등이 모두 `안녕~` 이라니, 핵 실험은 김정일에게 흥(興)인가 망(亡)인가?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뜨는 경제 상`을 수상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릴린치 등 업종을 불문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기업 경영진으로써는 소니의 최초 외국인 경영자인 하워드 스트링거(사진) 최고경영자(CEO)가 명단에 올랐다. 이름 하여 `어디갔니? 상`. 소니는 올해 플레이스테이션3(PS3) 출시 지연, 배터리 리콜 사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소니의 턴어라운드를 책임지겠다던 스트링거는 어디 간걸까?

올 한해는 아시아 경제에 유난히 `혈육의 난`이 많았다. 마카오 카지노 거부인 스탠리 호 회사 지분을 두고 여동생 위니 호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고, 홍콩의 갑부 리카싱과 그의 아들 리처드 리도 PCCW 지분 때문에 싸우고 있다. 인도의 암바니 형제들 역시 릴라이언스 그룹을 두고 한 바탕 격투중. 페섹은 이들에게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리어왕 상`을 안겨줬다.

이 밖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수전에 누구보다 활발히 참여하고 또 실패하고 있는 호주 맥쿼리 은행에 `지금은 쇼핑중 상`을, 뉴욕 방문중 쿠데타로 권력을 상실하고 주변국을 표류하고 있는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에는 `행복한 망명상`을 줬다.

페섹은 또한 `법규의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규모 도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방영과 바 위에서 춤추기를 허가하는 등 변신중인 싱가포르에 `백전백패 상`을 안겼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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