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감축 '과학적 근거' 없다는 기후총회 의장국…앨 고어 '탄소배출 주범&a...

앨 고어, COP28 회의장에서 UAE 비판
UAE, 온실가스 배출 전년 대비 7.5%나 증가
  • 등록 2023-12-03 오후 9:58:14

    수정 2023-12-03 오후 9:58:14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구 온난화 악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UAE가 COP28을 유치해놓고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엔 동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뉴시스)
고어 전 부통령과 환경단체 ‘클라이밋 트레이스’(기후추적)은 3일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COP28 회의장에서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300개의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 세계 3억5200여개 산업현장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며, 분석 결과 2022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억제하자는 COP28 회의를 유치한 의장국인 UAE의 배출량은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의 6배인 7.5%나 증가했다고 고어 전 부통령은 지적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소유 파이프라인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이 유출되는 지점이 표시된 지도도 공개했다.

그는 “ADNOC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 운송 과정에서 메탄 등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우주에서 그것들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ADNOC 측은 고어 전 부통령과 클라이밋 트레이스가 공개한 자료와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UAE의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한 온라인 생중계 행사에서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UAE의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자 ANNOC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세계 환경운동가들은 알 자베르 장관이 COP28 의장을 맡는 것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알 자베르 의장은 또 2일 행사에서 “세계가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이번 총회의 각국 대표단에 “과학은 분명하다.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억제는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COP28은 지난달 30일 UAE 두바이에서 20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으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100개국 이상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이미 지지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의 최종 합의에 이를 반영할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