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내일은 `블레어`가 된다

블레어 효과 기대…`현장 연설로 IOC위원 사로잡는다`
프레젠테이션, 평창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이창동 Vs 스필버그, 자존심 대결도
  • 등록 2007-07-04 오후 1:18:21

    수정 2007-07-04 오후 1:18:21

[과테말라시티=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결정짓는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4년여 재수 노력의 결과가 4일오후5시(한국시각 5일아침8시)에 결정된다. 평소 얼마나 열심히 표밭을 갈아왔는가가 전체 승패를 결정짓게 할 최대요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평창과 러시아의 소치가 박빙의 경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일 `프레젠테이션`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평창, 프레젠테이션 준비 끝…"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겠다"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는 어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과테말라시티 시내 웨스틴 카미노 호텔의 IOC 총회장인 그란살론에서 이뤄진 리허설에서 우리는 8명의 프레젠터가 나섰다.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두 12개의 컷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와 잘츠부르크는 6개의 컷을 준비했다.
 
◇이창동 Vs 스필버그, 자존심 대결도

우리는 제일기획(030000)이 제작하고 이창동 영화감독이 세차례나 감수했다. 러시아 소치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만들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프레젠테이션을 감수했다. 동서양의 대표적 감독끼리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제일기획을 제작과 함께 전체 프레젠테이션을 지휘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중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4년전 프라하 총회때 IOC 위원들을 감동시켰던 평창 할머니 `이영희`씨가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프라하 총회직후에 숨진 이 씨는 한국전쟁 때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다시 보여준다. 할머니의 생전 모습 영상과 북에 두고 온 아들에게 생전에 써놓은 편지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결정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되고, 세계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매우 인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C 사무국 관계자도 "평창 프레젠테이션이 제일 잘 만든 것같다"는 내부 평가를 내렸다는 뒷얘기가 있다.

◇노대통령 한국어로, 이건희 회장은 `영어`로…`블레어를 꿈꾼다`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IOC위원)의 연설 부분이다. 노 대통령은 2분간의 연설시간동안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평창이 되어야 할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연설은 `한국어`로 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건희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의 끝을 장식하는 마지막 연설을 하게 된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영어 연설연습`을 계속해 동료 IOC 위원들을 감성적으로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사람의 연설이 중요한 것은 `블레어 학습효과` 때문.

지난 2005년, `2012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영국 런던이 파리에 대역전승을 거두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당시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날아가 이틀간 머물며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도 직접 나서 `영국식 영어`로 지지호소를 다시했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이 투표장에서 IOC 위원들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했지만, 블레어 총리는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고 감정적인 연설까지해 IOC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IOC위원중에 유럽표가 전체의 40%인 40표나 되고, 미국은 3표에 불과하다"며 "유럽 IOC 위원들을 감성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로 연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일 하루 노무현 대통령도 삼성 이건희 회장도 블레어 효과를 기대하며 연설하는 것이다. 연설 길이는 2분을 넘지 않는, 비교적 짧지만 `감성 호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소치도 다이내믹한 프레젠테이션 `위협적`

한편 러시아 소치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프레젠테이션 영상물을 제작하고, 세계적인 거장 스필버그 감독에게 감수를 받았다. IOC 관계자는 "러시아 소치의 프레젠테이션은 `다이내믹`했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에델바이스` 합창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잘츠부르크가 유치활동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해 평창과 소치간 2강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소치가 발츠부르크 텃밭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잘츠부르크가 프레젠테이션에서 지지를 회복해내면 소치 지지표가 흩어지게 돼 평창이 다소 유리해진다.

세 도시중 소치가 가장 먼저, 현지시각 4일 9시15분(한국시간 5일 0시15분)에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어 잘츠부르크, 평창 순으로 한 시간씩(프레젠테이션 45분+질의응답 15분) 진행돼 낮 1시15분(한국시간 5일 새벽4시15분)에 모두 끝난다.

평창은 가장 마지막으로 하게 된 것은 좋은 징조일 수 있다. 감동적인 내용으로 IOC 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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