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제주 강타…1명 실종 3만가구 정전(상보)

제주 타워크레인 전신주 가로수 등 쓰러지는 등 피해 속출
관계당국 부산 등 태풍 영향권 남해안 지역 피해 줄이기에 초점
  • 등록 2016-10-05 오전 9:49:07

    수정 2016-10-05 오전 9:49:0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를 강타해 1명이 실종되고 재산피해도 속출했다. 차바는 이날 정오 부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차바는 초속 39㎧ 강도 강의 소형태풍이다. 제주에 상륙해 500㎜ 이상의 비를 쏟았지만 여전히 강도를 유지한 채 시속 40㎞/h로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쯤 부산 인근 해역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생성된다.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뜨거운 바다로부터 잠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세력을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도착할쯤에는 거쳐온 지역의 해수 온도가 낮아 힘을 잃은 상태였지만, 지구온난화로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28~30도까지 상승, 26도 이상의 고온의 바다가 유지되면서 태풍이 힘을 잃지 않고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차바는 이날 0시 부터 오전 9까지 제주 윗세오름 557.5㎜, 삼각봉 500㎜, 사제비 490.5㎜ 등의 물 폭탄을 쏟아냈다. 이날 새벽 4시 제주 한천이 범람해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 노영동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전도됐고 서귀포에 정박된 5.71톤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이날 오전 7시쯤 정박어선에서 고정작업 중 선원 1명이 추락해 실종됐다.

가로수 3그루와 전신주 1본이 강풍에 쓰러졌다. 28만㎾급 제주화력발전 5기 중 2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제주 3만 6572가구가 정전됐다. 현재 22%(8037가구)가 복구됐다.

바닷길과 하늘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 1132번 국도는 4일 오후 8시부터 통제에 들어갔고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77편이 결항했다. 부산~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시노모세끼 등을 오가는 4개 항로는 통제됐고 국내선 85개 항로 145척도 발이 묶였다. 한려해상, 다도해, 변산반도 등 14개 국립공원 289개 탐방로도 출입 통제 중이다.

5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차바 진로 예측도(이미지=기상청 제공)
현재 울산과 부산, 제주, 경남(양산시, 남해군, 고성군, 거제시, 사천시, 통영시, 김해시, 창원시), 전남(거문도.초도, 장흥군, 완도군, 강진군, 광양시, 여수시, 보성군, 고흥군), 남해전해상, 동해남부먼바다, 동해남부앞바다(울산앞바다) 등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와 광주, 경남(진주시, 합천군, 거창군,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창녕군, 함안군, 의령군, 밀양시), 경북, 흑산도·홍도, 전남(무안군, 화순군, 나주시, 진도군, 신안군, 목포시, 영광군, 함평군, 영암군, 해남군, 순천시, 장성군, 구례군, 곡성군, 담양군), 전북, 서해남부전해상, 동해남부앞바다(경북북부앞바다, 경북남부앞바다)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관계당국은 태풍이 부산으로 이동하며 추가 피해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현재 가동 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단계를 2단계서 3단계로 조정하고 인명보호를 최우선 조치하도록 했다.

해양수산부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가스 복구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방 도로와 하천, 공사현장 긴급점검을 실시 중이다. 교육부는 등·하교 시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제주·전남 총 76개교(제주 75, 전남 1)의 등·하교 시간이 조정됐다. 부산 892개교는 휴업을 결정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태풍 영향권에 있는 17개 시도 1만 3938명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근무 중”이라며 “태풍 진로에 있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과 울진 석회석광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