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자들)부자 4대, 5대를 위하여

  • 등록 2005-04-07 오후 1:45:21

    수정 2005-04-07 오후 1:45:21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부자가 삼대를 가지 못한다"고 누가 그랬던가. 미국의 진짜 부자들은 자식, 손자, 증손자까지 대를 이어 부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자 조기교육 기관`이 성업 중이다. 돈 많은 고객들의 자녀들에게 여름방학 캠핑을 보내주는 수준이 아니다. 이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5~6년씩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미래의 부자들`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웰스 매니지먼트(wealth-management)`의 하나로 급부상 중인 부자 조기교육 사업은 5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조차 생소했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규모로 성장했다.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10대, 20대가 주요 고객이지만, 7살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부모는 돈이 얼마나 많을까. 오늘날 미국에서 재산이 1000만달러가 넘는 가구는 43만가구에 달한다. 1990년대보다 2배 증가했다. 부자 조기교육 기관을 찾는 부자들의 재산은 최소 1000만달러에서 많게는 1억달러가 넘는다. 교육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조기 교육 사업은 부모와의 투자자문, 프라이빗 뱅킹과 연결돼 있는 경우 공짜지만, 연간 1만2000달러 이상을 받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IFF다. 이 회사는 2년 교육 과정에 연간 1만2000~1만5000달러를 받는다. 워싱턴DC의 월스브릿지파트너즈는 5~6년간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교육비는 가족당 15만달러에 달한다. IFF는 `프락시스(Praxis: 영어로 practice라는 뜻)`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보급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세금, 상속, 신용관리,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전문적인 재테크 기법을 `어린이 부자들`에게 강의한다. 올해는 8개 그룹을 운영 중인데 그룹 당 인원은 6~8명이다. 월스브릿지의 부자 교육은 더욱 가관이다. 미국 어린이들은 여름 방학 자신의 집 앞에 가판대를 세우고, 레모네이드 등 음료수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곤한다.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오가며 한잔씩 사주는 레모네이드는 방학이 끝날 때쯤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 등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월스브릿지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은 `레모네이드 아르바이트`를 통해 기업 경영을 체험한다. 비싼 레몬을 원료로 쓸 때, 레모네이드 판매는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 어떤 곳에 가판대를 세워야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어떤 광고 문안이 고객을 가장 잘 유인하는가 등등. 시티그룹 프라이빗뱅킹의 부자 교육은 10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맡기 고객에게는 무료인데, 교육 내용은 알차기로 이름 높다. 2주동안 어린이들은 국제 부동산 개발의 기초, 자본시장 경제, 구조화 상품, 주식매매 자동 프로그램 등을 수강하게 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견학하면서 예술품 수집 및 경매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한다. JP모건 브라이빗뱅킹도 25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맡긴 고객의 자녀들에게 세 단계의 부자 교육을 무료로 시켜주고 있다. 5일간의 투자론 기초, 3일간의 기업 경영 세미나가 끝나면 경영, 투자, 기부 활동에 대한 체험 교육이 이틀간 이어진다. 미국 부자들의 조기 교육 내용을 보면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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