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포커스]한은 총재 `입` 너무 가볍다

"한은 총재의 말은 `경제 나침반`..시장신뢰 잃을 수도"
"메시지 관리 TF팀 운용해야 하지 않나"
  • 등록 2004-10-13 오후 12:37:56

    수정 2004-10-13 오후 12:37:56

[edaily 김현동기자] 13일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박승 총재의 가벼운 `입(舌)`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 일관성없이 너무 자주 언론에 노출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이날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은행 총재의 말은 `경제의 나침반`이다. 말 많은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 족하다. 가벼운 `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는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한은 총재의 잦은 말 바꾸기나 정치적 발언(수도이전비용은 분당 신도시 규모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된다는 등의 정치성 발언) 때문에 법으로 보장된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권위,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리를 중심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효과도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질책했다.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면서 "중앙은행 총재의 메시지(발언) 빈도는 체감(의 문제가) 아니라 시그널로 경제 주체들에게 자기의 이익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나 미국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노출빈도가 높은가"라며 "노출빈도가 중앙은행 총재로서 적정한가. 메시지 관리를 위해 한은 내부에 메시지 관리TF팀 등의 조언그룹을 운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제가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지적은 귀담아듣겠다"면서 "한은 전 직원이 조언대상으로 자주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요즘은 신문, 방송 등 일체 노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그동안 그린스펀은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데 한은 총재는 너무 말이 없다고 해서 시장에 시그널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또 말이 너무 많다고 해서 말을 안 하고 있다"며 오히려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총재는 "최근에 기자들이 기사꺼리가 없다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말을 해야할 지 안해야할 지 고민이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 총재는 또 금리 정책에 있어서 적절한 타이밍 선택과 분명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언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권시장 과열`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성` 등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콜금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특히 채권시장은 즉시 콜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게 된다. 가령 콜금리를 동결하면 손해보는 분들이 있고 이익보는 분들이 있다. 지난 8월 콜금리를 인하할 때도 채권시장이 과열이라고 봤는데 채권시장에서는 과열이 아니라고 본 분들이 있을 것이다. 정부 의견과 채권시장의 의견은 큰 참고사항일 뿐이다. 콜금리 판단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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