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커피 스타벅스만 파나?'..美 개인점 성업

  • 등록 2005-08-10 오후 1:54:22

    수정 2005-08-10 오후 1:55:52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스타벅스, 커피 빈, 할리스, 파스쿠치 등 최근 몇 년간 소위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라 불리는 고급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커피하우스들이 급속히 늘어났다. 4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더 비싼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것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특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다양한 커피하우스들이 즐비, `저 중 본전 찾는 곳이 얼마나 될까?`라는 쓸데없는 의구심도 들게한다. 스타벅스의 틈새를 뚫고 개인업자가 살아남을 여지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 커피 전문가들은 `스페셜티 커피는 여전히 신규 진입할 여력이 많은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단언한다. 실제 미국 커피하우스 시장에서 1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진 대규모 체인의 비중은 40%에 불과할 정도로 독립적인 커피하우스가 성업중이다. 

미국 커피 협회(NC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49%가 매일 커피류의 음료를 즐기고, 그 중 대다수가 선호하는 특정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하우스를 찾는다. 이에 따라 카페, 키오스크(kiosk) 등 스페셜티 커피하우스 시장은 2003년 84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업체인 스타벅스가 왕좌에 올라 전세계 시장을 군림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업체들은 오늘도 `겁없이` 사업을 확대하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 MSNBS는 9일(현지시간) 이미 성숙한 듯 보였던 커피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피하우스는 약 10년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이제 생활의 일부로 완전히 안착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는 "시장 성장률면에서는 결코 90년대 전성기를 되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고급 커피 시장은 매 2년마다 두 배로 급성장했다.

마이크 퍼거슨 SCAA 홍보담당최고경영자(CCO)는 그러나 "스페셜티 커피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견할 순 없지만,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SC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커피하우스 시장에서 10개 이상의 지점을 가진 대규모 체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독립적인 커피하우스가 57%로 가장 많고, 나머지 3%는 소규모 체인점들이다.

즉 스타벅스와 같은 대규모 체인점의 홍수 속에서도 개인 커피하우스들이 씩씩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이들 업체들은 지역의 특징을 십분 살려 가족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와 서비스로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롱 비치에 사는 마티·루이스 콕스부부는 1995년 기존 직장을 접고 커피전문점 `그라인드(Grind)`를 오픈했다. 당시 스타벅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지만 부부는 "우리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저하지 않았다.

마티 콕스는 "이웃들은 스타벅스의 대안이 될 만한 우리의 탄생을 환영했다"고 회상했다. 부부는 이웃이 선호하는 가계가 되기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고, 고객이 선호하는 음료나 자녀 생일 등 가족 행사 등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챙겼다.

2001년 비로소 체인점 오픈을 시작한 `그라인드`는 서브 해안에서 동쪽으로 뉴저지까지 손을 뻗어 현재 미국 50개 지역에 지점을 갖게됐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2007년까지 지점을 250개로 확대하는 계획을 실현해 갈 방침이다.

마티는 "스타벅스와 경쟁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단지 우리는 정말 좋은 커피하우스가 되기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피는 좋은 와인과 같다.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다시 값싼 와인은 못 먹게되는 것처럼, 고급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976년 `더 커피 비너리(The Coffee Beanery)`를 꾸려온 조안 샤우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녀는 "만약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완전히 성숙해 더이상의 빈공간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생각해 봐라"고 권고한다.

그녀는 "스페셜티 커피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 틀림없다"며 "`포화상태`라는 것은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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