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실패… 제발 보고싶다

한국인 17%가 ''변비''로 고통
김치는 식이섬유 함량 적어
스트레스, 다이어트도 원인
  • 등록 2006-06-21 오전 11:54:08

    수정 2006-06-21 오전 11:54:08

[조선일보 제공] 한국이 세계 두 번째 ‘변비(便秘)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치와 나물, 된장 등을 통해 섬유소와 유산균을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에게 변비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위스콘신의대 아놀드 월드 교수팀이 미국, 브라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한국 등 세계 7개국 1만3879명을 대상으로 나라별 변비 유병률(有病率)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조사대상 2000명 중 17%가 변비환자였다. 이는 미국(18%)에 이어 두 번째며, 7개국 평균 1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개최된 미국 소화기학회를 통해 발표됐다. 채소류와 발효음식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변비가 많은 이유를 전문의들은 크게 세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이섬유 섭취량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19.8g으로 조사됐다. 이를 평균 칼로리 섭취량으로 나누면 1000㎉당 10g에 해당한다. 한국영양학회에서 정한 식이섬유 영양섭취 기준 12g/1000㎉의 83% 수준에 불과하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패스트 푸드 소비량이 늘고 있는데다 김치, 콩나물 등은 서구인들이 즐겨 먹는 브로콜리 등에 비해 식이섬유 함량이 적다”며 “고구마, 감자. 미역, 김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사과, 수박 등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 및 생활습관도 문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끼니를 거르거나 폭식 등을 하면서 배변 간격이 불규칙해져 변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잠을 충분히 자고 나면 아침에 깨어났을 때 뇌에서 장관으로 생체활동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며, 배변을 돕는 위와 장의 반사운동도 이때가 가장 활발해진다. 그런데 잠을 설치면 아침시간에 이런 에너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게 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광재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아침에 느끼는 생리적 배변감을 느낄 수 없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하루 세끼를 제시간에 먹고 규칙적 생활을 통해 밤잠을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셋째, 다이어트 열풍도 변비 환자 양산(量産)의 중요한 원인이다. 한끼당 식사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아예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 때문에 젊은 여성의 변비 유병률이 가장 높다. 기쁨병원이 변비가 심해 통증과 출혈이 생긴 치열(항문열상) 환자 49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대 여성이 284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6%를 차지했다. ‘S라인’ 몸매를 꿈꾸다 오히려 몸을 해치는 것이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 수분과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만으론 변비를 막을 수 없다”며 “일단 변비가 생기면 효과가 입증된 변비약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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