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찬의 중국증시 따라잡기)중국 B주 투자해도 될까?

  • 등록 2008-08-20 오후 2:25:05

    수정 2008-08-20 오후 2:25:05

[이데일리 조용찬 칼럼니스트] 최근 중국증시에서 단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B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중국증시에 직접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전용 B증시는 역사적 저평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8월15일 종가기준으로 8월 들어 B주의 누적 하락률은 22.75%에 달해 A주의 12.49%을 웃돌았다. 상하이와 선전 B증시의 PER인 10배 이하인 종목은 17개에 달하고, PBR이 1배 이하인 종목은 24개에 달한다. A주와 B주의 동시 상장기업 86개사의 가격격차가 50% 이하 종목은 37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주가폭락에 따른 투자매력은 커지고 있다

1물 1가 원칙에 근거할 경우, A증시와 B증시에 동시 상장된 86개사의 B주는 밸류에이션상 A주에 비해 의심할 바 없이 저평가된 상황이다. 역사적 측면에서 볼때도 A주는 역사적 바닥권 수준에 도달해 있다.

올해 1월 건설은행이 B주 전용 재테크상품과 이후 출시된 민성은행의 B주 투자상품은 대부분 실적과 주가측면에서 투자매력이 높은 종목을 편입시켰는데, 육가(陸家)B, 진화(振華)B, 기전(機電)B, 만과(万科)B, 장유(張裕)B, 신명(晨鳴)B, 이태(伊泰)B, 금교(金橋)B, 중집(中集)B, 광동전력발전B, 장안(長安)B주, 남파B 등이다.

정말 투자의 호기인가?

▲ 제공: 한화증권
B주 투자매력은 A주와 합병에 따른 차익기대 때문이다. A증시의 투자전망은 밝은데 반해, B증시는 2000년 이후 IPO가 중지되면서 H주와 레드칩에 투자자의 관심을 빼앗긴 상태이다.

당초 B증시 개설 목적인 해외자금의 조달 기능을 상실했고, 외국기관의 이탈로 점점 계륵(鷄肋)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제 중국기업들은 홍콩을 비롯한 해외증시에서 자유롭게 상장할 수 있는데다 현재 위안화와 달러화가 자유롭게 환전되고 있어 A주와 B주의 합병은 단지 시기상의 문제만 남겨 놓은 상태이다.

최근 중국연필, 진화항기, 장유, 남파 등 A주와 B주를 동시 상장한 회사는 B주를 A주로 재매수하는 사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B주의 발행가격이 A주보다 낮은데다 재매수할 경우 저가 B주를 고가 A주로 교환해 주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럴 경우, 대주주의 이익이 훼손 당하고, 회사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B주와 A주의 합병이 추진될 경우, 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조기 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치투자매력은 장기간 주식을 보유 한데서 발생한다. 동일한 투자금액으로 B주를 매수할 경우, A주보다 더 많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B주의 합병이라는 미래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

109개 B주 가운데 실적과 성장성 및 높은 배당성향을 지닌 저평가 종목이 많다. 전통적으로 실적주로 거론되는 종목은 페이애다B(飛亞達B), 선지디B(深基地B), 장위B(張裕B), 천밍B(晨鳴B), 와조유B(瓦軸B), 지디안B(機電B), 바오신B(寶信B) 등이 있다.

또한 성장성과 고배당주로는 유예가오슈B(粤高速B- 광동고속도로개발), 진저우강B(錦港B) 등 고속도로 종목이 있다.

시장위험은 없는가?

▲ 제공 : 한화증권
B주 투자시 고려해야 될 시장위험으로는 첫째, 달러 결제시스템이기 때문에 위안화절상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투자매력이 낮을 뿐만 아니라, 주식제 개혁에서도 소외되면서 시장에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최근 들어 B주는 몇 차례 큰 폭의 주가폭등을 경험했는데, 대부분 A, B주의 합병루머 때문이었다.

가치투자보다는 루머나 재료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 비합리적인 증시이다. 셋째는 미 달러나 홍콩달러로 환전할 경우 환전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중국증시의 최대관심사는 대차거래,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 중앙기업의 상장 등이기 때문에 109개 B주는 저평가 매력에도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물량이 적고, 외국인의 A증시 투자한도가 현재 107억 달러에서 향후 3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선 외국인의 투자관심에서도 멀어져 있다.

B증시는 2001년 2월부터 중국인에게도 개방된 이후, 2008년 8월 8일까지 238.6만 계좌가 개설됐다. 그 중에 99%가 개인 계좌이며, 2004년~2007년 말까지 신규 개설된 계좌 중에 99.8% 이상이 중국인 명의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홍콩인 명의이다.

B증시는 외국인투자자보다는 중국인에 의해 움직이는 증시가 됐기 때문에 루머에 현혹돼 단기매매하기 보다는 장기 배당투자로 유망해 보인다.



(조용찬 /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중국·EM분석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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