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이재현 父子의 기구한 운명

-아버지는 폐암수술, 아들은 신장이식수술
-이맹희씨, 추석때 귀국, 아들 며느리 병문안 검토 후 포기
  • 등록 2013-09-17 오후 2:27:17

    수정 2013-09-17 오후 2:37:5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지난해 말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이씨는 이번 추석때 귀국해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이재현 회장 내외를 위로하고 성묘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포기했다.

17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씨는 폐암 2기 판정을 받고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케이병원에서 오른쪽 폐의 3분의 1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이맹희씨는 그동안 매년 국내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초 동생인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 소송(유산소송)을 내는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유산소송이 한참 진행중이던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폐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정밀 진단결과 폐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아들과 가족이 있는 국내로 귀국해 수술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귀국시 언론의 관심이 증폭되고 또 유산소송으로 인해 그동안 주로 이용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일본에서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1931년생으로 고령인 이맹희씨는 수술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으며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씨는 최근 아들 이재현 회장의 신장이식수술 소식을 전해듣고 추석때 귀국해 아들과 며느리를 병문안하고 성묘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의사의 만류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씨를 만난 법무법인 화우 차동언 변호사는 “항소심 첫 재판때 재판부의 화해권고도 있고 해서 의향을 여쭤볼 겸 중국에 갔었다”며 “이씨는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이로 인해 아들 재현이가 고초를 당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맹희씨는 삼성그룹 故 이병철회장의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의 불화로 그룹을 물려받지 못한 ‘비운의 황태자’였다.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그룹 총수가 된 후 이 회장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때부터 가정을 떠나 중국에 머물고 있다.

삼성가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맹희씨와 이재현 회장 두 부자의 삶의 궤적은 보통의 재벌가 장자 집안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특히 이번 추석에는 부자가 모두 서로 다른 곳에서 투병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말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투병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3개월간의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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