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 퇴출기업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

  • 등록 2000-11-02 오후 5:45:35

    수정 2000-11-02 오후 5:45:35

퇴출기업 발표를 하루 앞둔 2일 금융시장은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에서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반면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주식시장는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앞서 3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연이틀 상승에 대한 부담 및 향후장세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매도세도 만만치 않아 매수/매도간 치열한 공방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거래소 4억6000만주, 코스닥 2억5000만주에 달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퇴출기업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등을 분석하며 신중한 자세로 매매에 나서는 양상이 뚜렷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현격히 약해진 반면 현대건설의 법정관리에 대비해 투신권의 환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매물이 증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달러 매물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며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은 개장 초 미국 시장 조정과 급등세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매수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9.34포인트 상승한 558.10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4억5883주(거래대금 2조6196억7300만원)로 지난 7월13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1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프로그램매수 등에 힘입어 564억원을 순매수 했다. 그러나 개인은 지수급등에 대한 우려와 퇴출기업 발표를 앞두고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들어가면서 163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를 비롯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현대건설의 조건부회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계열주의 경우 현대건설과 현대상사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음료와 종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고 상승종목은 상한가 76개를 포함해 531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1개를 비롯 284개다. 프로그램매수는 1232억원이며 매도는 844억원이다. 그러나 장막판 현대건설의 조건부회생에 대해 구조조정 후퇴를 우려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지수급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수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특기할만 하다. 이는 주식시장의 주요한 변수로 대두되고 있는 3일 퇴출기업 명단 발표와 관련한 일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전반적으로는 반등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되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단기이동평균선인 5일선을 상향 돌파했다. 또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며 거래도 크게 늘었다. 퇴출기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관리종목들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2.48%) 상승한 78.25로 마감했다. 이는 76.37에 걸려있는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금융업 기타 벤처기업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1개를 포함해 322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9개 등 223개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억원과 3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들은 반등을 이용해 현금화에 주력, 164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2억5310만주와 1조3884억원으로 3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수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국민카드 옥션 다음 등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롬기술 로커스 핸디소프트 LG홈쇼핑 한글과컴퓨터 등도 5%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업체들이 대부분 올랐고 특히 엠바이엔과 유니셈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정보통신 단말기 생명공학 환경 네트워크장비업체들로는 선별적으로 매수세만 유입됐다. 퇴출기업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리종목들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보성인터 다산 쌍용건설 에스오케이 유원건설 풍연 국제정공 등이 상한가를 쳤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유일반도체도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제3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2일 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전일 대비 622원(3.61%) 오른 1만7858원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벤처가 9.76% 올랐고 일반은 보합세(0.02%)를 나타냈다. 장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3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장들어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오름폭을 줄인 채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감소한 반면 거래규모는 증가했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18만주 감소한 38만주, 거래대금은 2000만원 증가한 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3일간 10포인트 가량 상승한데 대한 우려감으로 상승탄력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현물시장에서 16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이 4468계약을 순매수한데 비해 외국인은 1059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투신 2277계약 등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전일 환매수가 많았던데 비해 신규매수를 늘리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월물인 12월물은 개장초 급등에 따른 자율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재차 반등, 전일 대비 2.2%(1.5포인트)상승한 69.5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신상범 대우증권 투자분석팀 대리는 "연일 상승세에 대한 부담과 기업퇴출 발표에 대한 시장반응 불확실성 등으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상승,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7.6%선으로 되돌아갔다. 장마감 후 선네고 거래에서 국고3년 2000-12호가 7.59%에 일부 거래됐으나 전반적으로 장기물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5년물 국고채 2000-13호도 전날보다 2bp 오른 7.90%까지 상승했다. 일부 투신사가 장 마감 직전 내놓은 5년만기 국민주택1종 700억원 정도가 매도 호가를 7.92%까지 올렸으나 체결되지 않아 장기물 매수심리가 약해졌음을 반영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전날 선네고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채권수익률이 하락출발했다.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선네고 금리보다 2bp 낮은 7.55%까지 떨어졌다. 2000-10호도 1bp 낮은 7.58%에 거래됐다. 매수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수익률이 소폭 올랐다. 2000-12호는 7.56%를 거쳐 7.58~7.59%에 거래됐고 2000-10호는 7.60%선으로 올라갔다. 5년물 국고채 2000-13호는 7.86~7.87%에 매매됐으나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 10월 발행물은 7.36~7.39%에 거래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법정관리와 기업퇴출이 논의됐으나 국채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오후에는 장이 열리자 마자 1bp 정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후속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법정관리와 관련, 투신권 환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늘어났다. 시장이 소화하기에 벅차지는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매수층이 얇아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7.59%에서 7.60%로 올라섰고 7.61%까지 상승했다. 2000-10호도 7.61%를 거쳐 7.63%에도 일부 거래가 이뤄졌다. 장막판에는 7.65%에 사자 호가가 나오기도 했다. 장마감 20여분을 남겨놓고 모 투신사가 5년물 국민주택1종을 7.90%에 매물로 내놨다. 이후 7.92%로 매도 호가를 올렸으나 매수측이 호응하지 않았고 결국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선네고 거래에서는 2000-12호가 7.60%, 7.59%에 거래됐고 2000-10호는 7.63%에 거래됐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국고3년물 2000-12호와 10호, 국고5년물은 2000-13호 등 지표채권만 제한적으로 거래돼 장기채권 기피 심리를 드러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올라간 7.61%, 5년물 국고채는 2bp 오른 7.89%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1bp 오른 7.41%,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1bp 오른 8.58%, BBB-등급은 1bp 오른 11.77%로 마쳤다. ◇외환시장 주가가 연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자 2일 달러/원 환율이 물량부담속에 소폭 하락했다. 장중 내내 1134~1135원 범위에서 방향을 탐색하던 환율은 장후반 전자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공급되고 역외세력이 일부 달러매도에 나서면서 1132.70원까지 떨어진 뒤 1133.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높은 1136원에 거래를 시작, 9시40분쯤 1136.30원까지 올랐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전날밤 약간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형성되고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 그러나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서서히 하락, 10시44분쯤 1134.70원까지 떨어진 환율은 1135원을 중심으로 50전 이내를 오르내리는 탐색전을 벌이며 1135.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1135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134.30원까지 떨어진 뒤 2시간여 동안 1134원대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다 3시30분 이후 전자업체 등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강해져 1132.7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쳐 전날보다 2.40원 낮은 1133.5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91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4억원 등 1017억원에 달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의 939억원에 이어 비교적 큰 규모의 주식순매수가 이틀째 이어짐에 따라 3일 이후 외환시장은 점차 달러공급물량 부담을 느끼게될 전망이다. 수출기업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중내내 달러매도를 늦추며 치열한 눈치보기를 거듭했고 결제수요는 정유사를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엔화을 비롯, 동남아 각국 통화가 일제히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환율도 같은 흐름을 타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달러약세는 결국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를 약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역외세력은 달러를 사기보다는 파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놓은 달러물량이 환율하락시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일 발표될 퇴출기업 명단이 주식, 채권, 외환시장등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신중한 거래패턴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외환거래규모는 평소보다 약간 적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전자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역외세력이 오랫만에 달러매도에 나서 환율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며 "장막판 1133원대에서 일부 결제수요가 나오며 수급이 균형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1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753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5억100만달러, 2억700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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