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9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001300), 삼성전자(005930) 등이 의도적으로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의 삼성석화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알짜기업의 경영권을 이부진씨에게 승계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최근 영국 BP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화 지분 47.4% 중 33.2%를 약 450억원에 인수해 삼성석화의 최대주주가 됐다. BP의 잔여 지분 14.2%는 삼성물산(000830)이 192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심 의원은 "삼성석화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충당금 과다산입에 의한 일시적 적자"라며 "순자산 가액에도 못 미치는 헐값매각으로 이부진씨는 최소 550억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말 기준 삼성석화의 주당 순자산은 6만9000원대이며, 대손상각 손실을 인정하더라도 지난해 주당 순자산이 4만6000원대이기 때문에 이 상무가 인수한 주당 37.23달러(약3만4000원)은 헐 값이라는 설명이다.
또 98년 이후 10여년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삼성석화가 장부가 378억원 규모의 보유토지를 시가로 평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미래가치를 실질순자산 가치의 30% 정도로 평가하면 주당 적정 매각가격은 최소 7만6000원대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실제 금융권에서도 이 씨의 삼성석화 지분 인수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석화에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나 계열사들 간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차액챙기기 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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