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논란`

심상정 의원 "이건희 회장 장녀 최소 550억 이득"
"삼성 계열사들 의도적으로 주식인수 포기"
  • 등록 2007-10-29 오후 3:12:46

    수정 2007-10-29 오후 3:13:52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상무가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가 된 것을 두고 삼성의 알짜 계열사 경영권을 편법 승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29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001300), 삼성전자(005930) 등이 의도적으로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의 삼성석화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알짜기업의 경영권을 이부진씨에게 승계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최근 영국 BP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석화 지분 47.4% 중 33.2%를 약 450억원에 인수해 삼성석화의 최대주주가 됐다. BP의 잔여 지분 14.2%는 삼성물산(000830)이 192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심 의원은 "삼성석화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충당금 과다산입에 의한 일시적 적자"라며 "순자산 가액에도 못 미치는 헐값매각으로 이부진씨는 최소 550억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삼성석화가 지난 2005년 500억원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하다 지난해 1117억원의 손실을 낸 것은 한국합섬의 계열사인 HK의 채권 등을 544억원 가량 대손상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인수합병이 추진중인 HK가 정상가동되는 경우 대규모 대손상각액이 다시 이익으로 환입된다는 것.

지난 2005년 말 기준 삼성석화의 주당 순자산은 6만9000원대이며, 대손상각 손실을 인정하더라도 지난해 주당 순자산이 4만6000원대이기 때문에 이 상무가 인수한 주당 37.23달러(약3만4000원)은 헐 값이라는 설명이다.

또 98년 이후 10여년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삼성석화가 장부가 378억원 규모의 보유토지를 시가로 평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미래가치를 실질순자산 가치의 30% 정도로 평가하면 주당 적정 매각가격은 최소 7만6000원대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심 의원은 "삼성측은 삼성석화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계열사들이 주식 인수를 거부해 오너일가가 책임지는 차원에서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는 그만큼 손실을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금융권에서도 이 씨의 삼성석화 지분 인수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석화에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나 계열사들 간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차액챙기기 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제일모직, 3분기 기대 부합..`매수`-우리
☞제일모직 3Q 영업익 691억..전년비 7.1%↑
☞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24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