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손실시 수수료 면제` 도입..펀드 익일환매제 추진

매입 평균가보다 싸게 팔면 주식매매수수료 면제
펀드환매 신청후 다음날 대금 지급토록
  • 등록 2010-03-15 오후 1:30:45

    수정 2010-03-15 오후 1:46:52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IBK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로우컷(Low-Cut)` 수수료 제도를 도입한다.

`로우컷`이란, 매입 평균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도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 달부터 펀드 환매를 신청했을 때 바로 다음날 대금을 찾아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수료 도입을 설명했다.

새로운 수수료 제도는 IBK증권 영업직원(PB)이 관리하는 계좌에 한해 적용된다. 법인 계좌나 협의 수수료가 적용되는 계좌는 제외된다는 의미다.

IBK투자증권은 이 제도를 올 연말까지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에 수익분석과 고객 평가를 거쳐 안정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만 대상이 되지만, 앞으로는 ELW나 ETF, 프리보드 및 장외주식까지 확대킨다는 방침이다.

영업점을 포함해 HTS나 WTS, ARS 등 거래수단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새 제도가 적용되더라도 유관기관 수수료 등은 고객이 그대로 부담한다.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사진)은 "로우컷 수수료제는 제살깎기식 수수료 할인경쟁이 아니다"라며 "시장이 하락할 때 고객이 손해를 보는데도 증권사가 무리한 `약정돌리기`로 수익을 늘리는 영업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손실 종목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매도를 권유하고 신규 투자 종목에 대해서는 적극 추천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 사장은 "이번 제도가 적용되는 관리계좌 비중은 계좌 수로만 보면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의 80%에 육박한다"며 "사내 영업직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간다는 측면에서 강하게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BK증권은 펀드와 공모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펀드 익일환매 제도가 도입된다. 환매 신청 후 사흘 후에야 현금을 지급하는 현재 관행을 깨고, 환매를 신청한 다음날부터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공모를 진행할 때도 수요나 청약 경쟁률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제도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새로운 수수료 서비스를 통해 금융회사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고객과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며 "보다 책임있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IBK투자증권의 우수 고객이 참여해 새로운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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