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1800선 단기바닥..추세반전은 `글쎄`

지난주 증시 부양 패키지 이어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방침
원자바오 총리 "경기 부침 막아내겠다"..증시에 상승 탄력 보태
`조만간 2700선 간다` 전망도
업종별 희비 교차..은행 `방긋`·제조업 `울상`
  • 등록 2008-09-22 오후 3:24:03

    수정 2008-09-22 오후 3:27:04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중국 증시가 1800선까지 밀린후 이틀간 급반등세를 보이며 220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6100선에서 끝없이 추락하던 중국 증시가 180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 자료 출처=로이터 통신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주식시장을 `곧추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자,  투자자들이 기꺼이 매수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자바오 총리도 인플레를 겨냥한 긴축보다는 성장 지향적인 경제정책을 다짐함으로써 증시에 상승 탄력을 보태고 있다.  
 
중국 증시 일각에선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27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증시 부양책의 직접 수혜를 받는 업종과, 경기 둔화에 크게 노출된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연일 쏟아지는 증시부양책..단번에 2200선 회복

21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상장회사의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상장사들은 앞으로 증권거래소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할 때 CSRC의 허가를 받지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은 수급상 호재로 작용했으며, 중국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등했으며 오후 1시15분(중국 현지시간) 현재 6.73% 상승한 2214.75를 기록 중이다.

마이클 치 교통은행·슈로더펀드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는 중국 정부가 기꺼이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앞으로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중추절 휴장 때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보호신청 등 미국발 금융 악재가 쏟아지자 대출 금리를 6년여만에 인하하고.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도 낮추는 등 증시 부양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주식 매수 시 증권거래세 폐지, 국영기업의 주식 매수 추진, 국부펀드 자회사의 은행주 매입 등 각종 증시 부양책을 한번에 쏟아냈다.

금리 인하 소식에도 내림세를 일관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증시 부양 패키지`에 힘입어 18일 9.46% 급등, 2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난 2001년 10월23일 이후 일일 기준 가장 큰 폭의 오름세였다. 이날 급등세까지 더하면 지난 18일 1800선에서 이후 2거래일동안 약 400포인트가 상승한 셈이다.

◇ 원자바오 총리 발언도 상승 탄력에 가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언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쪽으로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겠다고 밝힌 점도 증시에는 도움을 주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주말에 관영 CCTV에 출연,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경제의 급격한 부침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상하이증권보를 통해서도 "중국은 앞으로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 둔화의 고통을 더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유연하게 조절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경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긴축통화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전체 11.9%에서 10.1%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경제 성장 유지로 전환한 바 있다. 

원 총리는 "경제의 큰 부침을 막아내는 것 뿐 아니라 안정적이고 급속한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최근 부양 조치와 관련해서는 "시의적절했으며 현재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조만간 2700선 간다`

중국 정부의 잇단 증시 부양책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800선에서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2700선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한 관영매체가 54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이미 1800선에서 바닥이 형성됐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확신을 안겨주고 있다.

가오링즈 그레이트월 증권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반등은 대형 부양책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바닥권은 1800선"이라고 말했다. 몇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240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궈타이 펀드 매니지먼트의 황얀 펀드매니저는 "상하이종합지수는 단기간 내 2700선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며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결단력이 확인됐기 때문에 증시 하향 추세는 꺾였다"고 말했다.

다만 가오 애널리스트는 3분기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을 낙담시키면서 차익실현이 목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하향 추세 완전히 되돌린 것은 아냐

증시 부양책 약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하향 추세가 완전히 반전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증시 부양책의 수혜를 받는 종목과 실적 증가율이 저조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 부양책이 공개됐을 때, 전문가들은 주가가 20% 가량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불과 2일만에 이러한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아직 하락 추세를 완전히 되돌렸다고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후위 차이나라이온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270선까지 오르게되면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하면서 일부 기관 투자가들이 지분을 내다팔 것"이라며 "어떤 증시 부양 조치라도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하향 추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은행주들은 정부가 나서 주식을 매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오름세를 지속하겠지만, 제조업체들은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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