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시장 개설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순자산총액 76조원을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자료=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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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14일에 개설된 한국 ETF시장은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원, 거래대금 343억원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 27일 기준 종목수 622개로 약 155배 증가했으며 순자산총액(76.6조원)은 약 215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약 83배 늘었다.
거래소 측은 “한국 ETF시장은 상장종목수 6위, 순자산총액 12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로 성장했다”며 “시장 개설 초기 국내 시장대표형 위주에서 해외형, 업종섹터, 채권, 원자재 등으로 확장해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해왔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 법·규정을 개정해 기초자산 범위와 운용방법의 자율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했으며 특히, 올해 하반기인 지난 8월30일부터 시행된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과 혼합자산 ETF 지수 요건 완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시대의 변화하는 투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를 지원했다.
또한 ETF시장 개설 초기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의 비중이 높았으나, 종목수 증가 등 시장성숙에 따라 개인,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증대되어 균형적 거래 환경을 조성했다. 분기별 ETF LP평가를 시행해 ETF시장내 유동성 상황 모니터링과 유동성공급 확대를 유도했다.
최근 장외 공모펀드 운용사가 ETF시장에 적극 진입,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지난 2012년 7.9%에서 올해 8월 25.5%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이후 타임폴리오와 △메리츠 △에셋플러스 △우리 △한투밸류 △대신 △현대 등 7개 운용사가 진입했고 총 22개 운용사가 ETF 시장 참여 중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한국 ETF시장 20주년을 기념해 내달 31일 ‘2022 Global ETP Conference Seoul’을 개최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해외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의 글로벌 시장 최신 동향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