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아파트, '문앞배송' 원하더니 택배기사 고발…“주거 침입”

  • 등록 2021-04-28 오전 10:55:53

    수정 2021-04-28 오전 10:55: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단지 내 택배 차량 출입을 금지시킨 뒤에도 문앞 배송을 요구해 택배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에서 급기야 택배기사들을 주거 침입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2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아파트 측으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다. 고발인은 아파트 보안팀으로 이들은 택배기사 2명이 집앞에 인쇄물을 붙인다는 이유로 신고를 했다.

택배기사들은 자신들의 업무 환경을 직접 입주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팜플렛을 집집마다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

경찰은 신고가 접수돼 고발인과 피고발인 택배기사 2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검토 중이다.

이에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 강동경찰서 앞에서 아파트 입주민과 경찰을 향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기사들이 일일이 손수레로 배달하면서 호소문을 붙인 건데 이걸 현행법상 주거침입으로 신고한 것이다. 정말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총 5000가구 규모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별다른 대책 없이 이달부터 택배차량 단지 내 진입을 금지해 택배 문앞배송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정문에서 정차 후 손수레를 이용해 택배를 배달할 경우 시간이 크게 늘고 작업량도 많아 택배노동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고, 결국 문앞배송 중단을 결정해 일시적으로 정문에 택배가 한가득 쌓이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입주민들이 택배기사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거나 문자폭탄을 보내는가 하면, “본사 항의하겠다”며 협박성 메시지까지 보낸 사실이 알려져 입주민들에 대한 여론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택배 본사 역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사태를 관망하고 있어 논란이다. 노조는 입주민 측에서 협의를 거부하고 있어 택배 본사도 적극 개입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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