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줄기세포로 뇌질환 치료 국내 첫 성공

퓨처셀뱅크, 줄기세포서 신경세포 분화 성공..아주대병원 암치료 등에 적용
  • 등록 2003-10-01 오후 12:15:00

    수정 2003-10-01 오후 12:15:00

[edaily 한상복기자] 국내 의료진이 성인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adult stem-cell)로 뇌졸중 등 뇌-척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의료 신기술을 개발, 국내 첫 임상치료효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만능세포로 불리는 줄기세포를 세포분화의 마지막 단계인 신경세포로 분화해 이를 직접 환자치료에 적용한 첫 사례여서 의료 신기술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신경질환 전문병원인 베드로병원(대표원장 윤강준)과 퓨처셀뱅크(대표 김현수, 전 아주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일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신경모세포를 만들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세포 치료술을 총 30명의 뇌졸중 환자 등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임상적용 환자중 27%인 8명의 환자가 상당한 호전상태(신경상태평가, Motor Grade 등급 한단계 이상 개선)를 보였으며 이 보다 낮은 정도의 세포 치료에 반응한 환자(신경상태평가, Motor Grade 등급 한단계 이하 개선)는 37%인 11명에 달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질환별로는 △두개강내출혈(ICH) 13명중 10명 △뇌경색(중풍, Cerebral infarction) 7명중 5명 △경추손상(C-spine injury) 3명중 1명 등이 치료에 대한 호전 반응(Motor Grade < 1 포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뇌, 신경질환은 질환발생후 4주 이후에는 더 이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평생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 적용된 환자들은 질환이 발생한지 4주 이상 지난 경우들이어서 임상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2.29세였으며 남자가 24명 여자가 6명이었다. 이번에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적용된 시술은 환자의 골수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신경세포로 분화-배양해 이를 다시 환자의 혈관으로 투입하는 최신 세포치료(Cell Therapy) 방식이다. 이 치료술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남의 세포를 이식할 때 발생하는 면역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으며 손상된 세포조직을 직접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주대병원도 최근 임상연구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4명의 뇌졸중 환자 등을 대상으로 공식 임상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 2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치료를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4명의 환자중 2명이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그동안 줄기세포 분화는 세포에 대한 독성 화학처리 및 유전자조작 등을 거쳤기 때문에 인체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퓨처셀뱅크는 단백질 등 인체내 성장인자만으로 간엽모세포(Mesenchymal stem cell, MSC)를 신경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해 임상적용을 가능케 했다. 아주대병원은 이 기술이 인체내 환경과 유사한 세포배양배지를 사용해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한데다 수십 차례 임상실험 후에도 인체 투입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을 받아들여 공식 임상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된 기술은 퓨처셀뱅크가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심혈관세포와 근육세포, 뼈 등을 분화하는 기술도 연세대 대학병원 등과 공동 개발중이다. 한편 아주대 혈액종양내과 박준성 교수팀은 퓨처셀뱅크와 함께 지난 98년부터 혈액내의 줄기세포(조혈줄기세포, Hematopoietic stem cell)로 암세포의 파괴를 유도하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만들어 28명의 말기암환자의 치료에 적용했다. 박 교수팀은 임상 적용 암환자중 6(21%)명이 호전효과를 보인 결과를 집계해 지난 8월 23일 대한수지상세포연구회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 공식으로 발표했다. 임상에 적용된 환자의 평균 나이는 41.5세였으며 남자와 여자가 각각 16명과 12명이다. 암 종류별로는 △전이성 신세포암 8명 △다발성골수종 2명 △전이성 유방암, 진행성 위암, 진행성 대장암, 난소암이 각각 2명 등으로 총 12개 종류 암을 대상으로 임상치료를 진행했다. 임상결과 △완치(CR, 완전관해) 1명 △질환소멸-재발가능성 미확인(NED) 5명 △부분적 치료 반응(PR, 부분관해) 5명 △추가 악화 없음(SD) 4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아산병원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공식 암면역치료를 퓨처셀뱅크와 공동으로 진행중이며 고려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도 수지상세포요법을 이용한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치료의 적용범위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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