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CNN이 야심 차게 내놓은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가 한 달 만에 문을 닫는다.
| 미국 뉴욕 시내에 걸린 CNN+ 광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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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크리스 릭트 CNN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것이 CNN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올바른 결단이다”라며 오는 30일 CNN+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는 지난달 29일 출범했다. 당시 CNN은 앞으로 4년간 10억달러(약 1조24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제프 저커 CNN 사장은 지난해 7월 CNN+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CNN은 1980년대에는 케이블 방송을, 1995년에는 온라인 뉴스를 선도했다. 이제는 시청자와 직접 연결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뉴스 영역을 확장할 차례다”라고 말한 바 있다.
CNN+는 미국 전역에 대대적인 광고를 벌였으며 수억 달러를 들여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NPR의 오디 코니시 등 유명 앵커를 다수 영입했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의 실제 반응은 기대를 벗어났다. 하루 시청자 수가 만 명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이달 초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이 이뤄진 것도 발목을 잡았다. 디스커버리는 AT&T의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550억달러(68조31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디스커버리 경영진은 CNN+에 대한 투자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릭트 CEO의 서비스 종료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의 일부 프로그램은 CNN 홈페이지의 라이브 방송과 HBO 맥스 등 계열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