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盧, 한·중 경제인 초청 연설

  • 등록 2003-07-08 오후 2:01:17

    수정 2003-07-08 오후 2:01:17

[edaily 김진석기자] 존경하는 `완 지페이`(萬季飛)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양국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처럼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기 전, `사스`(SARS) 퇴치를 위한 중국 국민들의 일치된 노력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엄청난 재난을 극복해내신 중국 국민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이곳에 처음 와서, 만 하루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에도 역동하는 중국을 실감했습니다. 넘쳐나는 활력과 경이적인 발전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중국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과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여기 계신 여러분의 기업가정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전세계 GDP의 20%, 교역의 14%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존자원과 경제발전 단계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은데다 역동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무엇보다 중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성공적인 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0여년간 연평균 10%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개최는 중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드높일 것입니다. 한국 역시, 이동통신·디지털가전·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강도 높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서 선진경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은 지난 10여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서로간에 세 번째 교역 상대국이 되었고, 지난해 교역규모는 4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중국이 우리 기업의 첫 번째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양국간 문화교류도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으로 표현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협력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저는 어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저는 회담을 마치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 경제의 밝은 장래에 대해서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러한 확신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입니다. 동북아 국가간 협력의 제 일선에 계신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양국간 교류는 미래지향적·호혜적 경제협력 관계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아시아 경제의 발전과 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로 협력의 영역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에너지와 자원개발·금융·환경·차세대 IT와 BT 등 미래첨단기술 부문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보다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서부 대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관련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두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지금 세계 경제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그 동안 동북아 지역은 이러한 지역 협력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동북아도 지역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는 협력 강화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 지역 핵심국가인 한·중·일 3국간의 경제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올해 10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자는 중국의 제의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해 시작된 한·중·일 3국 연구기관간의 `FTA 공동연구`가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협력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도 동북아 경제협력과 안정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이는 중국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행히 지난 5월과 6월, 관련국간 정상회담과 G8 정상회의를 통해서 `북핵 불용`과 `평화적인 해결 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컨센서스가 거듭 확인되었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관련국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서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랬을 때 한·중 협력은 물론 동북아 지역협력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공동의 이익과 책임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외개방을 가속화하는 한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은 한·중 두 나라 경제인에게 더 많은 협력과 사업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협력 강화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앞당길 것입니다. "먼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가깝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국과 중국이 상생의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하는 벗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양국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 협력과 통합의 질서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