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생활주방팀 막내인 박경훈(27)씨는 업무 중 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같은 팀인 정준호(41) 팀장의 생각도 같았다. 그 또한 “주변 이야기는 들을 생각이 없는, 알고 보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의 줄임말) 스타일의 사람과 소통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
현재 생활주방팀은 정준호 팀장 아래 3명의 MD가 함께 일하고 있다. 2017년 입사한 이연옥(30)씨, 2019년 입사 동기인 이은석(29)씨와 박경훈 씨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있지만 팀 내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팀장과 팀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협업을 위해 달라져야 하는 직장 문화에 관해 물었다. 네 사람 모두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석 씨는 “모든 불화의 원인은 ‘불통’에 있다고 본다”며 “직책이 낮은 사람도 상급자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통을 위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연옥 씨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본인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합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씨는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눈치가 빠른 사람’과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 같이 일하고 싶은 조직 구성원이 누군지 물었다. 팀원들은 전자를 택했다.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센스가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준호 팀장은 “생활주방팀의 경우 영업적인 측면이 많아 일에 있어 센스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루틴한 일을 하는 지원 부서라면 오히려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