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실상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美금리 격차 부담(상보)

1년물 LPR 3.65%·5년물 4.3% 전월과 동일
FOMC 앞둔 美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부각
지준율 깜짝 인하로 통화 완화 정책 이어가
  • 등록 2023-03-20 오전 11:03:17

    수정 2023-03-20 오전 11:03:1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7개월 연속 동결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되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대신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이날 1년 만기 LPR를 전월과 동일한 3.65%로 고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 만기 LPR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연 2.75%로 동결했다. 1년 만기 LPR은 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의 기준이 된다.

주택담보대출 등 중장기 자금을 융자할 때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동일한 4.3%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장 전문가 대부분 이번 달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목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동결한 배경에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부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중국의 외화 유출, 위안화의 빠른 평가 절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통화 완화 수단으로 금리 인하 대신 지준율 인하를 택한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의미한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은 자금의 여유가 생겨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초 현재 중국의 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지준율 인하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당분간 LPR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연말께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드 코로나’ 이후 올 들어 소매판매와 투자는 반등했으나 실업률이 상승하고 수출은 감소하는 등 중국이 고르지 않은 경제 회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UBS AG는 “연내 LPR이 10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면서 “실물 경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위한 실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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