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오복식품 인수를 철회했다. 오복식품은 오복간장 브랜드로 알려진 간장업체다. 철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반성장위원회의 1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발표가 있었고 간장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M&A 자제` 품목으로 선정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수 추진 중에 중기 적합업종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가 나오면서 대기업들의 스몰 M&A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가운데 M&A 자제 품목은 간장 외에도 고추장, 된장, 막걸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달 하순 2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2차 선정시에도 M&A 자제 품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은 대상의 순창 고추장과 1, 2위를 다투던 해찬들을 인수해 합쳤고 어묵 관련 업체인 삼호F&G(현 CJ씨푸드)도 사들였다. 양념류 선두권이던 하선정종합식품과 식용유 관련 삼양유지도 CJ의 사냥감이었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LG그룹서 떨어져 나올 당시 계열사는 4개에 불과했다. 계열분리 9년째인 현재 계열사수는 47개로 이중에는 1조원 가량을 들인 슈페리어에식스 인수 등 큰 건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의 스몰 M&A를 통해 현재의 위상을 갖췄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품목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M&A 자제 결정이 내려진다면 해당 업종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들의 스몰 M&A는 힘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