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노숙인 환자 돌본 의사 최영아 '바른의인상' 수상[따전소]

법무법인 바른·공익사단법인 정 선정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 최영아씨
"지원제도 마련 다행…더 열심히 봉사하겠다"
  • 등록 2024-01-23 오전 10:47:54

    수정 2024-01-23 오후 7:24:3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노숙인들은 홈리스(Homeless), 즉 가정을 잃은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은 의료만이 아니라 하우징 퍼스트(housing first, 주거우선접근), 가족, 신뢰할만한 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숙인 복지법 제정 이후로 노숙인 지원을 위한 법과 제도들이 마련돼 가고 있어 다행이다.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 전문의 최영아 씨)

(왼쪽부터) 한명관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 전문의 최영아 씨, 고영한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 송윤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제공.
법무법인 바른(대표변호사 박재필·이동훈·이영희)과 공익사단법인 정(이사장 고영한)은 제6회 바른 의인상 수상자로 서울시립서북병원의 최영아 씨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른에 따르면 최영아 씨는 2002년부터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청량리 다일천사병원을 운영하며 노숙인 환자를 돌봤다. 이후 영등포 요셉의원, 서울역 다시서기의원진료소, 은평구 도티기념병원 등에서 진료하며 선행을 이어왔다. 2012년에는 여성노숙인쉼터 마더하우스를, 2016년에는 노숙인 재활을 돕는 비영리법인 회복나눔네트워크를 설립했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근무하며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 마을’ 등과 연계해 의료 혜택 취약 계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씨는 의예과 2학년이던 시절 행려병자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에서 노숙인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일생을 바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2001년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현재까지 23년간 노숙인 복지를 위해 힘써왔다.

바른 의인상 시상식은 지난 22일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진행됐다. 고영한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이 최씨에게 상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바른 의인상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등 사회를 이롭게 하는 의인들의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익사단법인 정에서 2018년 처음 제정한 상이다. 지난 수상자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 17년간 매년 이동식 목욕차를 기증해 직접 어르신들에게 목욕봉사를 해온 가수 현숙과 2011년부터 홈리스들을 위한 공동체인 ‘드림씨티’를 운영하며 자립을 도운 우연식 목사, 1996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 무상진료를 해온 고(故) 이영곤 원장이 선정된 바 있다.

공익사단법인 정은 법무법인 바른의 임직원과 변호사들이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의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다.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법률 지원 활동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난민, 이주민, 에너지 빈곤층, 디지털정보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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