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車시장 `친환경` 각축..현대차 조기양산체제

한발 앞선 日업체에 미국, 유럽도 도전장
韓, 조기 실용화 `박차`..정부 협력·지원 절대적
  • 등록 2008-04-01 오후 1:45:06

    수정 2008-04-01 오후 1:45:06

[이데일리 김종수 문영재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코드가 바뀌고 있다. 친환경 미래차 개발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할 `신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자동차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지 꼭 100년만에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카(Hybrid Car) 기술 개발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불을 지폈다. 도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카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미래시장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놓지 않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 도요타 `프리우스(왼쪽)`·혼다 `인사이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유럽의 폭스바겐 등은 일본에 허를 찔린뒤 절치부심하며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앞당기겠다고 선언하며 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 세계車시장 `친환경` 각축장..하이브리드카 경쟁 불뿜는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기업들이다.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카로 재미를 본 업체는 도요타 뿐이란 우스게 소리도 나올 정도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의 성공에 고무돼 자사의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배치할 것을 공언했고 현재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술의 표준화와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97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내놓은 뒤 100만대 이상을 팔았으며 내년에는 생산량을 올해(28만대)보다 60%(45만대) 늘려잡았다. 도요타는 오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혼다 역시 하이브리드카 신모델을 투입해 2년뒤에는 5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쯤에는 하이브리드카 생산량이 일본내에서만 100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 허 찔린 美·유럽도 하이브리드 생산에 박차

반면 미국의 자동차 `빅3` 업체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은 친환경차 기술에서 일본업체들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가 무의미하다고 잘못 판단한 것이 경쟁에서 처진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업체들은 결과적으로 그동안의 기술적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도요타·혼다 등의 일본 업체에 무너졌으며 GM은 도요타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위기까지 몰렸다. GM은 미국 시장에서 현재 5개인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올해말까지 8개로 늘릴 방침이다.

기술제휴를 통한 친환경 디젤기술 개발에 매진했던 유럽 업체들도 도요타·혼다 등의 공략이 본격화되자 지난 2005년부터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上海)차도 GM과 합작으로 내년초쯤 `시보레` 브랜드로 하이브리드카를 생산, 중국과 미국 등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 日보다 12년 늦은 한국..`그래도 늦지 않았다`

지난 21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친환경차 조기양산 체계를 갖추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 친화적인 미래차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등 첨단차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2012년부터 연료전지차를 첫 소량생산해 조기 실용화에 나서기로 한 것.
 
▲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기아차 광주 공장을 방문, 출고차량을 살펴보고 있다.(현대·기아차 제공)


대차는 이에 따라년에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양산에 들어가게 되며이듬해인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차의 경우 2012년 양산을 목표로 조기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000270) 2010년부터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을 중대형SUV를 포함, 총 500대로 확대한 후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2010년쯤 중형세단인 쏘나타와 로체의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것"이라며 "연비·성능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정도의 수준 향상이 있어야 하이브리드카가 보편화될 수 있다"고 말해 선진 업체와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함께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적용된 시내버스의 양산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도요타와 GM이 일부 승용모델에 채택하고 있지만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또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주행중 정차시 엔진 시동이 저절로 멈춰 연료소모를 최소화해주는 것은 물론 부품비용이 20%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말부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내버스의 소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기아차는 일반 하이브리드 상용차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6월 선행개발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GM대우차는 현재 GM글로벌 차원에서 상호 협력해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차량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GM대우차는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행사때 GM과 공동으로 차세대 차량인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소소연료전지차량인 `하이드로젠3(Hydrogen III)`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차 사장은 "하이드로젠3는 GM대우가 GM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를 사용하는 무공해 차량개발에 있어 이미 상당한 발전을 이뤘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기술적 발전이 실용화되기 위해선 정부와 에너지 회사들의 협력·지원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 고유가·환경규제 강화..하이브리드카 성장세 `쭉~` 계속된다

▲ 하이브리드카 판매량(2008·2010년은 추정치, 자료 : 현대차)
하이브리드카는 세계적으로 2006년 39만여대, 2007년 52만여대가 팔렸으며 올해 75만대, 오는 2010년 120만대 이상의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따라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업체의 하이브리드카 양산 시점이 일본보다 12년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나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내세운 LPG 하이브리드카의 경쟁력을 높이고 하이브리드카보다 상대적으로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연료전지차 개발에 힘쓴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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