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SRE]한라홀딩스, 자회사 지원 우려 지속

한라 지원·순환출자 해소 ‘감시 대상’
  • 등록 2014-11-10 오전 10:43:40

    수정 2014-11-10 오전 11:35:0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올해 9월 (주)만도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한라홀딩스(060980). 분할 이후 재무제표가 채 나오기 전임에도 시장에선 신용등급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0회 SRE에서 AA급 기업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39명 중 35명(25.2%)이 한라홀딩스를 선택, 30개 기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한라홀딩스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 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SRE 자문단은 시장 참여자들이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유는 자회사로부터 증자대금을 지원받은 한라건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도는 지난해 4월 자회사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고, 마이스터는 유동성 위기를 겪던 한라건설에 3435억원 규모의 증자 대금을 지원했다.

자회사가 모회사를 지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주요 주주들은 반발했고 채권시장에서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만도는 당시 시장 반발에 대해 한라건설의 재무상황을 안정화해야만 한라그룹과 만도의 경영권도 안정화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직접 영업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인 만도와 한라의 수익성에 의존하고 있다. 자회사의 배당이 수익의 원천인 셈이다.

만도는 주납품처인 현대·기아차 대주주와 혈연 관계로 연결돼 있고 GM, 중국 지역업체 등 현대차그룹이 아닌 완성차업체와의 매출도 늘리고 있어 수익성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규 수주 실적은 2009년 4조 3280억원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고 올해에는 9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만도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2010년 104.6%에서 올해 3월 말 187.5%로 올랐다. 차입금 의존도도 9.7%에서 36.3%로 증가했다. 2012년까지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자본적 지출과 해외법인 출자, 합작회사 지분취득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들었고 지난해에는 한라와 한라마이스터에 자금을 지원했다.

한라홀딩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2010년 70.7%, 2.9%에서 2014년 상반기 143%, 33.7%로 증가했다.

자회사 한라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부실 정리는 일단락됐지만, 건설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라그룹이 앞으로 ‘한라홀딩스-한라마이스터-한라-한라홀딩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지 여부도 신평사들의 감시 대상으로 꼽힌다.

NICE신용평가는 한라홀딩스는 수익창출기반과 채무상환능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한라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지는지, 계열 내 출자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감시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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