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SRE]JB우리캐피탈, 등급 너무 올랐나

지주사 편입 후 신용등급 상향 ‘과속’
  • 등록 2014-11-10 오전 10:43:46

    수정 2014-11-10 오전 11:34:2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11년 9월 전북은행으로 인수된 뒤 JB금융지주(175330) 자회사가 되기까지 사업안전성과 수익성, 건전성 모두 우수했다. 그러나 지역 경기가 부진한 전라북도의 조그마한 금융지주 자회사임에도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빠르게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JB우리캐피탈은 20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39명의 응답자 중 27명(19.4%)이 선택, 산은캐피탈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SRE 자문위원은 “JB우리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보는 데는 JB금융의 위상과 연관이 있다”며 “경기가 부진한 지역의 소형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가 ‘AA-’ 등급까지 오르는 데 대한 거부감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신용등급이 ‘AAA’인 BS금융지주 산하 BS캐피탈도 ‘A+’ 등급을 받는데 ‘AA+’인 JB금융의 캐피탈 자회사가 더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그러나 JB우리캐피탈에 대한 모기업 지원 가능성 점수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시장과의 견고한 네트워크, 점점 성장하고 있는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해 독자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렸고 지주사의 지원 여력은 등급을 올리기 전과 같은 수준(1단계 상향)을 유지해 ‘AA-’라는 등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금융 특성상 견고한 영업네트워크가 있어야 영업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 JB우리캐피탈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갖췄고 총채권 규모가 늘어 수익 창출 능력이 향상된 점, 자동차금융자산 연체율이 신차 0.8%, 중고차 오토론 1.9%(2014년 6월 말)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JB우리캐피탈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이 JB금융으로 편입된 뒤 좋아졌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빨리 오른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지주사 편입 전 ‘BBB+’였던 등급이 편입 직후 ‘A’로 두 단계 올랐고, 이후 3년 동안 또 두 단계 올라 ‘AA-’에 이르렀다.

SRE 자문위원은 “JB우리캐피탈이 자산규모를 너무 빨리 키우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자산이 빨리 증가하면 그만큼 부실 자산도 많을 수 있는데 검증도 없이 등급을 올린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며 앞으로 캐피탈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한 여전법 개정안 시행으로 자동차금융 부문에서의 경쟁 강도가 심화할 수 있는 것 또한 시장참여자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에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지주사는 올해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JB우리캐피탈에 대한 지원의지를 보여줬다”며 “다른 대형 지주사 못지않게 캐피탈사 지원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0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th SRE는 2014년 11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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